일상, 여행, 순간을 찍다
작년 이맘때쯤 휴대폰으로도 사진을 정말 잘 찍는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그분의 전자책도 읽어보고 관련 책도 도서관에서 찾아보곤 했는데요. 요즘은 휴대폰 기술이 좋아 작품 사진도 많이들 찍더라고요.
저자 강평석님은 27년을 공무원으로 근무하시고 정년퇴직하신 분이고요. 평소 국내외 여행을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기록했던 습관이 지금의 책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잠깐 언급된 학창 시절 수학여행 에피소드에서는 제 추억도 소환시켜 줬는데요. 중학교 때 필름을 넣어 찍던 수동 카메라, 사진 찍는다고 우르르 몰려들던 그때를 잠시 떠올려 봅니다.
이 책은 저자가 때를 따라 국내외 여행을 하며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과 함께 그때의 감정과 추억들을 고스란히 글로 남긴 에세이집입니다. 그런데 사진 한 장 한 장 모두 값비싼 장비를 갖춰 프로가 찍은 것 같은 냄새가 나거든요. 그만큼 사진 찍는 실력이 뛰어나십니다.
제주를 여러 번 다녀왔는데,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숨겨진 멋진 풍경을 잘 담아 주셨고요. 노을 짐과 주변의 색채를 어쩜 이리 잘 잡아서 옮겨 놓았나 감탄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