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에세이를 쓰겠습니다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은 일기 말고 에세이를 쓰겠습니다 / 가랑비메이커

얼마 전 책 한 권을 읽었는데요. 그 책 저자의 성공 비결로 독서와 글쓰기를 추천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글쓰기에 대한 도움을 얻고자 여기저기 기웃대던 차에 <오늘은 일기 말고 에세이를 쓰겠습니다.>라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작가이자 편집인이며 글쓰기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등이 있습니다.

서두에 이렇게 밝히고 있는데요.

작가의 삶을 바탕으로 오래 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편집자의 시선으로 잘 읽히는 글은 무엇인지, 강사의 경험으로 글을 쓸 때 겪는 실제적인 어려움은 무엇인지의 고민과 해답을 책에 녹여내었고요. 덧붙여 오늘 쓴 글이 조금 형편없더라도 내일은 보다 더 근사한 문장으로 나아가고 있을 테니 아무리 바빠도 자신만의 방향과 속도로 계속 나아가라고 격려합니다.

책은 총 6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무작정 쓰지 말고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지에 대한 물음으로 글쓰기의 시작을 알리는데요. 저도 이 부분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글을 쓰기로 결심한 사람들 가운데 대다수가 쓰고자 하는 것이 너무 분명해서 왜 쓰고 싶은지를 고민하지 못한다. -p.18

쓰는 이유를 안다는 것은 글쓰기를 통해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아는 것입니다. 목적지를 알면 출발할 때의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특히나 조급하거나 지치지 않고 오래 지속해서 글을 쓰는 힘을 얻을 수 있기에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합니다.



책의 중간중간 나오는 '스스로 사유하기'라는 저자의 글에 나의 생각을 담아 적극적인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에세이가 일기와 다른 점은 불특정 다수를 향해 열려있는 글쓰기라는 것인데요. 그렇기에 변형과 생략에 유의해야 합니다. 즉 지나친 줄임말이나 나만 알고 있는 은어의 사용은 배제해야 하고요. 재미와 흥미를 끌기 위해 선택한 단어는 혹 불친절하거나 독자로 하여금 찝찝하게 느끼게도 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네요.

가끔 검색해서 들어가는 블로그의 글에서 저도 가끔 느낄 때가 있습니다. 주인장의 개성이겠지만 '아~ 굳이 오픈된 글인데 이런 단어나 표현으로 쓸 필요가 있을까?' 싶은 표현들이요. 에세이라면 나만 혼자 보는 일기가 아니기에 구체적이고 친절하게 열린 글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예전에 30일 블로그 챌린지를 하는데요. 글감 찾기 참 막막하더라고요. 그리고 독자의 시선을 고려해서 쓰는 것이 오래 가지는 않더라고요.

글감을 선정할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은

'얼마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가?'가 아닌 '마지막까지 이끌고 갈 수 있는가?'입니다. -p.87

또한 글감을 고를 때 시간과 공간의 범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구체적일수록 생생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넓고 추상적인 글감을 선택하면 쓸 수 있는 것이 많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쓰려면 또 막막하다네요.

그 외에도 책에는 글감을 어떻게 찾는지, 그 글감을 어떻게 하나의 주제로 요리할 것인지, 문장을 어떻게 사용하면 더 읽히기 쉬운 표현으로 탈바꿈하는지 등에 대한 팁들이 있습니다. 특히나 퇴고하는 방법에서는 작가의 입장과 독자의 입장을 분리해서 설명해 주었고요. 마지막 당부로 글쓰기의 루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언급합니다.

전체적으로 책의 글자 크기가 일반 책보다 커서 읽히기 수훨했습니다. 각 장마다 독자의 참여를 위한 생각하기나 적용하기가 있어 수동적인 읽기로 그치지 않아 좋았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짧게나마 독자가 글을 써보도록 단계별 과정이 같이 곁들여져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일기에 그치지 않고 에세이를 써보고 싶은 또는 글쓰기를 꾸준히 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편집자의 입장, 글쓰기 강사의 입장, 그리고 직접 글을 쓰는 작가의 입장을 입체적으로 다룬 이 책에서 도움받아보시길 추천합니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