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홋카이도 - 겨울 동화 같은 설국을 만나다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4
윤정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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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홋카이도 / 겨울 동화 같은 설국을 만나다 / 윤정 지음

얼마 전 사촌이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고 초콜릿을 줬는데요. 얼마나 달콤하고 입에서 사르르 녹던지 초콜릿이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싶었습니다.

전 일본 하면 94년도가 떠오릅니다. 94학번인 제가 첫 여름방학으로 다녀온 곳이 오사카에 있는 친척 집이었거든요. 그때는 시간이 여유치 않아 2주 동안 집, 골목 시장, 오사카성을 다녀온 게 다였습니다. 참 아쉬웠다죠.

그래서 가까운 일본 하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책에서라도 사진으로라도 둘러보고 싶은 곳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한 달을 살아본 사람의 이야기는 더욱 궁금했고요.

<한 달의 홋카이도> 책 표지의 사진은 너무 멋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하는데 소설 속 골목골목의 장면들이 이렇게 생겼을까를 연상하게끔 하는 사진들, 저자의 한 달 살기 기간이 겨울이었던지라 온통 눈으로 덮인 주변 풍경들 모두가 어쩜 이리 멋스러울까요?

책은 저자의 여동생과 2주 그리고 이후 남자친구와 3주 남짓을 보내면서 일상의 시간 흐름으로 전개되는데요. 홋카이도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둘러볼 만한 여행지와 맛집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 에세이 같기도 하고요. 여행지의 동선을 그리며 맛집의 메뉴와 장소, 영업시간의 정보를 실어주어 여행 가이드 같은 느낌도 살짝 듭니다.



특히나 사진이 참 많이 실렸는데요. 이야기도 좋지만 사진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그 장소에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받습니다.



예전에 러브 레터라는 영화를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는데 여주인공이 두 팔 벌려 허공을 향해 외치던 대사가 있었죠~ 그 영화 배경이 되는 곳이 홋카이도였네요.

간간이 일본 문화를 얘기해 주는 에피소드는 재미있습니다.

'메이와쿠'라는 문화는 일본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동양식인데요. 바로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태도라고 합니다. 직접 묻기 전에는 나서서 도와주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이게 정 없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괜히 나서서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 와중에도 가방을 놓고 가는 사람을 향해 '놓고 간 물건이 있어요'라고 알려준 일본인 사례가 대단하고 놀라울 일이라는 게 더 신기합니다.



소소하게 한 사람의 일상을 따라 일본이라는 장소에서 한 달 살이를 쫓아가다 보니 눈도 즐거웠고 바쁘게 살던 나 자신에 쉼표를 찍듯 여유 있게 홋카이도를 돌아보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소개해 준 디저트 장소, 라멘 식당 등 저자의 동선을 따라 홋카이도의 눈 덮인 겨울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해 봅니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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