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에 누가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처럼 보이시나요?
반팔 셔츠에 팔짱을 끼고 있는 왼쪽 친구가 더 성공해 보이지 않나요?
요즘은 대학 잘 나와 대기업에 취업한 멋진 슈트의 월급쟁이보다 내 편한 대로 옷 입고 자영업 하는 또는 자신의 시간을 마음대로 써가며 자유롭게 사는 자본소득 많이 굴리는 사람이 부럽습니다.
책에는 주요 인물 4명이 나오는데요. 첫 장면부터가 참 재미있습니다.
두 친구가 각자 아들을 데리고 잠실 놀이공원에서 우연히 만납니다.
광수는 어렸을 때 공부를 못했습니다. 부모님도 고물상을 운영하시느라 항상 가정형편이 안 좋았고요. 아들 광현이를 데리고 놀이공원에 왔네요. 영철은 공부를 잘했고요. 나름 좋은 집안에서 잘 자랐으며 아들 영현이를 데리고 놀이공원에 왔습니다.
영철은 아들 영현을 데리고 놀이 기구 하나를 타기 위해 긴 줄에서 두 시간을 힘들게 기다립니다. 이때 우연히 만난 광수는 조금 비싼 티켓을 가지고 대기 없이 바로 광현을 데리고 놀이 기구를 탑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오랜만에 만난 광수와 영철은 잠깐 얘기를 나누다 헤어지는데요. 회사일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영철의 회사에서 건물을 하나 올리는데 그 일을 맡은 건축사 사장이 광철이입니다. 그리고 영철은 건물 올라가는 진척사항을 회사에 보고하는 일을 담당하고요.
이를 계기로 이 둘은 자주 만나면서 각자의 형편을 알게 되고 은근 영철은 광수의 성공에 대해 부러워하면서 어떻게 하면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는지 자존심을 내려놓고 묻습니다.
책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불만만 많다는 것은 싫은 것은 많은데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이고, 반대로 불만이 있어서 그걸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사람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되지. 불만, 불만족 같은 것들을 그냥 두고 사느냐 또는 내가 조금만 고치면 만족스럽게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서 실제로 고쳐보느냐, 그런 갈림길. p 60
결국은 말로만 끝내느냐 아니면 그 말을 현실에서 실천으로 옮기느냐의 차이입니다. 딸아이가 요즘 시험을 봤어요. 이래저래 시험공부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였던지 불만을 얘기하는데, 요 구절을 읽을 때여서 바로 읽어 줬습니다. 역시나 딸에게 실천은 부모의 욕심이었나 봅니다.
사람들은 '성공하고 싶다'에서 더 구체적으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라고 목표를 재설정하지만, 아무리 목표를 바꾼다 해도 과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인생 또한 절대로 바뀌지 않지' , '돈을 불리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습관과 생각을 모두 버려야 한다는 뜻이야' p73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 중에서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고객들이 내게 비용을 지불한 게 아깝지 않다는 것을 넘어 감동을 주려면 무엇을 줄 수 있을까 p.156
비단 장사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모든 나와 스치는 사람들에게 상대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를 넘어 감동까지 준다면 관계가 원만한 데서 끝나지 않고 신뢰를 넘어 설거지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