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부크크오리지널 6
김설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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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물속에 잠기면

다시 떠오르지 않는 것도 있는 법이지."

낡은 철조망 너머로 단단하게 자리 잡은

두 개의 저수지,

첩첩으로 두른 산 사이로 쥐어짜듯 일군 비좁은 논배미와 버려진 집,

멋대로 자란 나무들만이 가득한 작은 고장, 무령.

어느 날 그곳을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현직 검사가 이곳으로 향한 뒤 실종되었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얼마 후에는 그의 피 묻은 신분증이 발견되었다는 소식마저 전 해진다.

사건을 추적할수록 거액의 비트코인이 엮인 추악한 범죄의 실마리가 서서히 드러나는데..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곤히 잠들고 죽은 자는 말없이 잊힌 밤.

과연 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진실은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처음 책 소개를 읽었을 때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이 떠올랐습니다.

아마도 저수지가 나오는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의 배경이 비슷해서 그랬지 않나 싶습니다.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제목에서 억울한 죽음이 있었을까? 누구나 당연한 죽음은 없겠지만, 어쨌든 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니... 뭔가 끝마무리가 '독자의 상상에 ~'를 내포하는 건 아닌가.. 궁금했습니다.

작가 김설단

1981생, 경희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 책날개

주인공 태수는 형사계 소속 경찰입니다.

무령이라는 한적한 시골마을에 사건이 발생합니다.

경찰서로 치킨 배달 주문이 들어옵니다. 잘못 걸려온 전화도 아니고 장난전화는 더더욱 아닙니다.

여자의 위급한 상황을 직감하고 출동하는데요.

여기서 중심 사건의 단서가 될 석구가 등장합니다.

군수 딸 현주가 몰고 가던 차를 논두렁에 박는데 아무래도 음주운전 같습니다.

그런데 경찰서장도 강모 선배도 모두 쉬쉬합니다.

태수는 단순한 음주운전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창원 검사가 경찰서를 찾습니다.

고유림 검사는 현직 부장검사가 실종되었다며 찾아달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어떤 정보도 주지 않은 채, 기밀이라고 사진만 달랑 보여줍니다.

양산댁 할머니가 아파트 골목길에 죽은 채로 발견됩니다.

할머니는 혼자 살고 있었고, 집에서 의외의 전자담배가 발견됩니다.

실종되었다는 검사 신분증이 호수에서 발견되면서...

사건이 하나씩 퍼즐을 맞춰 갑니다.

이 조각조각 나 있는 사건들~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지 궁금하지요.

특히나 범죄 추리소설에 나오는 사건 하나하나들은 결코 툭 던져지고 거기서 끝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게 또 어떻게 연결될까? 궁금해하며 맞아떨어져 가는 순간을 포착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주인공 태수는 형사계에서 은퇴한 선배에게 묻습니다.

" 적당히 정의롭게 살라면서요 "

" 저는 잘 모르겠습니더"

" 그래도 원칙이라는 게 있어야 한다 아닙니꺼 "

" 그런데 문제는 그 적당히,라는 게 뭔지를 모르겠단 말입니더 "

정의롭게 살아야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살지는 못합니다.

어느 선에서 눈 감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또 어느 순간에는 '정의'를 내세우며 상대를 몰아가기도 합니다.

누구나에게 '적당히 정의롭게' 살아가는 기준들이 있습니다.

나에게 그 기준은 뭘까 생각해 봅니다.

전체적인 시골 배경에 날씨는 겨울이고, 스산합니다.

그런데요. 정작 처음부터 의문을 던지며 등장한 실종된 현직 부장검사의 존재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죽었는지.. 어딘가 살아 있는 건지.. 정말 실종으로 마무리되는 건지..

그리고 고유림 검사의 입장과 태수의 입장에서 사건 전말을 해석하는 입장이

조금 다릅니다.

작가가 독자에게 숙제를 남깁니다.

어느 쪽이 더 믿을만한 해석인지...

전체적 스토리에 흡입력이 있어 380여 페이지는 금세 읽힙니다.

그리고 간간이 던져줬던 검사의 얘기가 전체적 스토리를 하나로 연결하는데 힌트가 됩니다.

사건들을 수사해 가면서 형사의 직감을 보여줬고, 현장 하나 하나를 관찰하는 습관은 태수에게는 일상입니다. 그런데, 아! 결국 시골에 짱박혀 경찰생활을 조용히 하려 했던 태수, 완벽하게 동화되기 위해 사투리도

써가며 진지하게 형사 생활을 하던 태수는 이제 형사직을 그만둡니다. 그리고 서울 말씨로 돌아옵니다.

아무래도 형사생활을 하면서 적당히 정의롭게 산다는것에 대한 해답이 그에게는 어려웠던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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