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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3 - 결전의 날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2월
평점 :
저자는 어려서부터 <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등을 보면서 판타지물에 대한 흥미를 키워 왔단다. 이 책 역시 판타지 소설이다.
솔직히 1~2편의 내용을 모르는 상황에서 3편을 읽었는데 결국 모든 내용이 하나의 결말을 위해 달려가고 있음을 예측하기에 충분했다. 요괴 섬에 들어오게 된 인간 소녀 시아는 기괴한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다. 시아가 실수하기만을 고대하고 있는 요괴 하츠, 시아를 옆에서 도와주는 요괴 쥬드, 공주로 불리는 벌 리디아, 그리고 용의 형체를 띈 히로가 있다. 여왕과 야콥은 전설의 두 여인이다.
인간도 그렇지만 자신의 욕심이나 처한 상황 앞에서는 타인을 생각하기 힘들다. 아마도 뒤늦게 자신의 이기적인 행동을 후회할 수는 있겠지만 막상 닥치면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게 본성인것 같다. 주인공 시아 역시 평소 자신을 도와주는 친구 쥬드가 자신의 부탁 때문에 고통을 당할 수 있음을 짐작했지만 무시하고 술 창고에 가서 손님에게 대접할 와인을 가져다 달라고 한다. 그로 인해 죽음 문턱까지 가게 되는 쥬드를 보고 자신의 행동에 후회를 하긴 하지만 그 역시도 '너 때문에 내가 이런 고초를 겪는 거다'라는 비난을 받을까 하는 두려움의 후회이다.
이야기는 오래전 여왕과 야콥인 전설의 두 여인이 발단이 되어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불멸의 약초인 브리초를 서로 얻으려는 욕심, 이 브리초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고 있는 인간만이 얻을 수 있음에 시아는 모두의 관심사가 된다.
내용 중에 '무언가에 정을 주게 되면 그것이 너의 약점이 되는 거야'라는 말이 나온다.
친절을 베풀면 고마워해야 하는데 그것을 타깃 삼아 상대의 약점으로 이용하는 경우는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참 안타깝다. 또한 믿었던 친구이자 같이 보낸 시간들의 추억을 좋은 감정으로 가지고 있는데 그 모든 것이 상대에게 목적이 있어 사전에 계획된 일들이라면 그 배신감은 어떨까?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의 나약함 속에 이기적인 감정과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만 있다면 타인의 안위는 아랑곳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들을 꼬집어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져 주고 있다. 결말로 가면서 하나씩 베일을 벗는 과정 속에 흩어졌던 조각들이 하나로 맞춰지는 '아! 그래서 ~'라는 재미도 선사한다. 쥬드의 반전도 놀라웠고, 욕심이 결국 화를 부른다는 권선징악은 독자로 하여금 '그럼 그렇지~'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한다. 407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이지만 전개가 빨라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는 이야기이다.
시아가 무사히 인간세계로 돌아가서 다행이다. 시아에게 있어 사랑은 가족이었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