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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개념 경제 150 - 돈과 시장을 이해하는 똑똑한 사회 탐구활동 교과서 ㅣ 교과서 잡는 바이킹 시리즈
박효연 지음, 구연산 그림 / 바이킹 / 2022년 2월
평점 :
경제 개념은 어렵다. 작정하고 공부하거나 관심을 갖고 경제 기사를 읽거나 하지 않으면 좀처럼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런데 초등학생을 위한 개념 경제라면 내용을 좀 더 쉽게 풀어놓지 않았을까? 이제 막 중학교 입학하는 자녀에게 경제 개념을 제대로 짚어주고 싶어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총 4파트로 경제를 설명하는데
생활에서 느끼는 경제, 똑똑해지는 경제 상식, 역사를 바꾼 경제, 세상이 보이는 경제로 각 주제마다 35~38개의 경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많은 것을 알차게 담고 싶은 것은 저자의 바람이다. 그래서 이 책을 좀 더 알차게 활용하라는 의미에서 책 활용법이 서두에 나온다. 이 책은 초등학교 사회 교육 과정 중 경제에 해당하는 부분을 골고루 다루었다. 예를 들어 '3학년 2학기 1단원 환경에 따라 다른 삶의 모습'이라는 교과서 연계과정을 제목 밑에 표시했다. 그리고 핵심 용어를 간단하게 물론 가독성 있게 제시했으며, 본문 주제는 읽기 쉽고 간략하게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림을 첨부해서 설명을 도왔고, <똑똑한 경제>로 핵심에 대한 질문을 던져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세히 보니 경제 분야별 아이콘을 설정해서 주제가 어느 분야인지 제목 앞에 위치시켜 내용의 구분을 돕고 있다.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는?이라는 부분에서 희소성에 관한 설명을 해준다. 아들이 읽더니 희소가치를 얘기하고 게임 아이템을 연결시켜 예를 들어준다. 이런 게 공부시키는 맛 아니겠는가? 역시 공부하는 내용이 본인에게 만만해야 재미도 있고 아는 것으로 발전도 시키는 것 같다.
요즘 한창 게임 아이템에 푹 빠져 있는 아들이 합리적 소비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까?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본능으로 게임 아이템 구입에 관심을 쏟는 걸까? 같이 읽고 얘기도 해 보았으나 이론과 실제의 괴리 앞에 나는 무너지고 말았다. 마치 도덕 시간에 거짓말은 나쁜 것이지만 내가 필요할 때는 잠깐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는 뭐 그런 차이 말이다.
세금의 얘기를 하다 보니 영수증을 찾는다. 평소 영수증에는 관심도 없더니 돈이 오고 가면 세금을 내야 한다는 글을 읽으면서 세금의 종류, 그 세금으로 나라 살림이 꾸려져 간다는 내용, 우리가 코로나 시국에 재난지원금을 받아봤는데 그것 역시 우리의 세금에서 나오는 것 등등 작년 교과서(6학년 1학기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서 다룬 관세, 소득세) 내용에서의 용어를 어렴풋이 기억해 낸다. 물론 내용은 기억도 안 난단다. 아들은 이제 중학생이 되지만 초등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 책으로 미리 교과서에 나오는 경제 내용을 한번 훑게 도와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금 자판기를 들어 보았는가? 두바이에 가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금시장이 있단다. 금 관광을 위해 두바이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다는데 두바이에서 사는 금이 싸서 그런가? 알고 보니 금을 살 때 세금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에 다른 금시장보다 싸다는 이유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금 시세를 어떻게 자판기로 살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1분마다 금 시세가 새로 세팅된다니 사람의 필요에 의해 발달을 거듭하는 것들이 참 새롭다.
그 외에도 아침에 보는 영화 티켓이 싼 이유는? 근로 시간이 긴 우리나라, 공공재는 정부가 맡아야 한다고요?, 협동조합이 위기를 막는다고요?, 제품을 혼자만 팔면 안 되나요? 주식 투자에 나이 제한이 없어요? 손해인데 비용이 아까워 계속 투자한다면? 세금은 누가 정하나요? 등등 쉬운 소재이지만 이를 통해 자녀와 얘기를 이어나갈 수 있고 주변에서 경제활동이 일어나는 것과 연계해서 토론을 끌어올 수 있어 자녀와 같이 읽는데 아주 유익했다. 차례대로 읽어나가도 좋지만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서 읽는 재미도 쏠쏠했고 아들이 재밌게 읽어주어 더 좋았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