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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바른 한글 쓰기
좋은친구 콘텐츠 기획팀 지음, 황명석 그림 / 좋은친구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글씨가 예쁘진 않더라도 또박또박 정성을 들여 쓰는 글씨는 읽는데 거부감이 없다. 그러나 대충 흘려쓰는 글씨(비록 그것이 자신의 오랜 습관에 의해 만들어진 글씨라 할지라도)는 읽기도 전에 내용도 그렇고 그럴 거라는 선입견을 갖게 만든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일단 그렇다. 그래서 자녀의 글씨가 최소한 또박또박 쓰인 글씨체였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이 책은 31일 연습으로 바른 글씨 쓰는 습관을 들여주는 책이다. 머리말에 이런 글이 나온다.
대충대충 쓴 글을 보면 좋은 느낌을 갖기 어렵습니다.
글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악필로 글을 쓴 사람이 손해를 보 수 있죠. 그래서 공부를 가르치기 전에 글씨를 바르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부하는 힘이 되는 방법의 시작은 반듯한 예쁜 글씨입니다.
정말 공감된다.
1일차에서는 그림과 문장이 어울릴 수 있도록 선 긋기로 문장 속 단어를 따라 글씨 연습을 할 수 있게 했다. 물론 끝말잇기로 단어 쓰기 연습도 한다. 이렇게 워밍업을 한 후 날짜가 더해감에 따라 짧은 문장으로 글씨 따라 쓰기가 이어진다.
4일차에는 문장에서 틀린 단어를 옳게 고쳐 써 보는 글씨 쓰기 연습이 있다.
예를 들어 '호랑이가 닭을(자바 먹다)'에서 ( ) 안의 낱말을 바르게 고쳐 써 보는 것이다. 정답은 맨 밑에 나오기 때문에 자신의 답을 바로 맞춰볼 수 있다.
소재는 참 다양하다. 시간, 동물의 새끼, 가족관계, 모양이나 동작을 흉내 내는 낱말, 헷갈리는 낱말을 바르게 따라 쓰면서 그 뜻을 명확히 구분해서 알 수 있도록 하는 부분, 시제를 통한 문장의 변화, 그림을 통한 감상을 문장으로 나타내기, 비슷한 말과 반대말, 띄어쓰기는 물론이고 관용어나 속담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다. 빽빽한 구성이 아니라 쉽게 도전하게 만들고 내용이 예측불가여서 다음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가 책의 내용과 구성에 있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음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미취학 아동이 단어 배우면서 글씨 쓰는 연습을 하면 좋겠구나 싶었는데 날짜를 거듭해 갈수록 속담과 띄어쓰기, 관용어와 헷갈리는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려면 초등학교 3~4학년이 도전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초등학생들의 바른 글씨 연습장으로 손색없고, 31일이라는 한 달의 꾸준함 속에서 바른 글쓰기 습관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나 알찬 내용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