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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으로 읽는 기막힌 한국사 43 - 고조선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왕을 중심으로 풀어쓴 한국사
김선주.한정수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극을 즐겨 본다. 그런데 그때마다 아~ 이 왕은 역사상 도대체 어디쯤 위치해 있는 왕일까? 궁금할 때가 많다. 중고등 학창 시절, 그리고 한국사 시험을 본다고 열심히 외웠던 그때는 정말 그때뿐이었다. 지금은 정말 궁금하다. 계보가 어떻게 되고 그 왕의 특징은 무엇이며 시대상 무엇을 더 가치있게 생각했는지 만일 역사를 잘 안다면 사극에서 작가가 또는 연출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세세한 것도 그냥 넘기지 않고 '아~ ' 할 텐데 말이다. 그래서 항상 그 맥이 궁금했다.
왕으로 읽는 기막힌 한국사는 고조선 건국부터 우리나라가 분단되기까지 역사 가운데 우리가 눈여겨볼 이야기들을 왕을 중심으로 엮었다는데 '바로 이 책이야~'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특히나 내용들이 스토리텔링 방식이어서 술술 읽혔다. 저자 역시 중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쉬운 말로 표현했다고 한다. 평소 역사는 궁금하면서도 역사 관련 책을 읽을라치면 처음 몇 장을 넘기기 힘들었는데 이 책은 저자 말대로 술술 넘어가더라.
이 책은 총 7파트로 고조선 건국부터 일제 강점기와 독립운동까지를 다루고 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되지만 내가 궁금한 부분을 골라 읽어도 된다. 요즘 '홍천기'라는 사극을 본다. 거기 나오는 주향 대군, 양명대군, 성조 등 왕과 왕족의 이름이 거론되는데 역사 책에서 다루는 이 당시의 시대상도 참 궁금했다. 조선시대 이성계의 건국부터 그의 둘째 아들 정종, 다섯째 아들 이방원인 태종을 읽으면서 단종과 수양대군, 안평대군에서 멈춰졌다. 그들의 시대상과 수양대군의 권력에 대한 욕심 등등 내용과 계보가 눈에 들어온다. 이 맛에 재미있게 역사를 배워가는구나, 배경지식이 있으면 보이는 것들이 더 많아지는구나를 실감하게 된다.
조선왕조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주초 위왕', '홍의장군', 소현세자의 의문의 죽음, 서인과 남인, 인현왕후와 장희빈 등 내용을 말해보라고 하면 가물가물한 역사적 사건이나 용어들을 다시금 짚어볼 수 있어 유익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스토리텔링식이어서 읽다 보면 '그렇네~' '이런!!' 하면서 이야기 속에 내가 녹아들어 가는 재미가 있었다. 읽으면서 아이들과 같이 '아니 이렇게 된 거 알고 있었어?' 공유하니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솔직히 정보를 설명해 주는 것보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상황을 공유하는 것은 재미있다. 많은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룰 수는 없지만 그 내용에 대해 누군가에게 간략히 설명해 줄 수 있는 정도의 수준과 스토리를 담고 있어 아이들과 같이 시대의 맥을 잡는데 좋았고, 특히나 이 뼈대 위에 한국사를 배워갈 아이들이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살을 붙여나갈 생각을 하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각 시대별 이야기가 마무리될 즈음에는 현재와의 대화라는 코너에서 과거와 현재에 대해 못다 한 이야기를 넣어 이해를 돕고 있다. 간간이 들어있는 역사적 자료, 사진 등은 우리가 여행을 가면서 한 번쯤 눈여겨봤을 유물들이 있어 혹시라도 다음에 또 방문했을 때 좀 더 배경지식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왔다. 한 번만 보고 말 책이 아니라 역사를 공부하는 중고등학생, 나처럼 사극은 재미있는데 그 배경지식이라 왕의 계보가 궁금한 일반인, 그 외에 역사에 관심 있어 그 줄기를 공부해 보고 싶은 사람들 누구에게나 옆에 끼고 들춰보기에 부담 없는 책이라 추천해 주고 싶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