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독서 습관 60일의 기적 -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이렇게 책을 읽습니다
김선호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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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독서에 푹~ 빠져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독서만 열심히 해 준다면 공부야 나중에 따라가도 충분하다. 그만큼 독서는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자녀가 독서에 빠져 살고 싶어 하지 않는 데 있다. 그나마 요즘은 딸아이가 독서록을 쓰면서 쌓여가는 개수의 재미에 빠졌다. 독서록을 많이 쓰고 싶어 책을 읽는다는데 주객이 전도되긴 했으나 그래도 책 읽는데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아들은 엉덩이를 5분도 채 못 붙여 놓는다. 어쩜 그렇게 책 읽기를 싫어할까? < 초등 독서 습관 60일의 기적 >은 아들에게 적용해볼 팁이 있지 않을까 해서 읽게 되었다.

 

초등학생에게 추천해 줄 책이 888권이라니 많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 중 얼마나 읽었을까? 책 맨 뒤에는 학년별 추천도서 888권의 목록이 부록으로 따라온다. 물론 친절하게도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으로 분류하였고 다양한 주제와 형식, 분량 등을 고려하여 각자의 수준에 맞는 것을 골라 읽으면 되고 편독하지 않고 골라 읽을 수 있도록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면 된다.

 

책 맨 뒤에 3줄 멘트가 눈길을 끈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인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과 고교 학점제 40분 독서습관으로 초등부터 준비한다!' 여기서 '아! 2022년부터 개정 교육과정을 순차적으로 적용하는구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고교 학점제도 적용되는구나 결국 독서는 피해 갈 수 없구나. ' 생각해 본다.

 

총 5개의 주제로 평소 부모가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다루는데 부모가 사소한 오해로 아이의 독서를 방해한다. 독서가 습관이 되어야 하는 7가지 이유, 독서 습관으로 만드는 독서력 키우기, 초등 독서 습관을 완성하는 단계별 전략, 그리고 초등 부모가 가장 궁금해하는 독서교육의 Q&A로 글을 마무리 짓는다.

 

가끔 아들이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를 묻곤 한다. '어~ 그거? ~이야.' 간간이 얘기해 줬는데, 저자도 얘기한다. 초등 독서는 누군가 옆에서 함께 읽고, 모르는 단어를 설명해 주고,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이게 독서를 배우는 과정이란다.

 

'자존감'은 책을 읽은 시간만큼 자란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에도 능숙하다. 자녀가 친구와의 관계에서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기를 그룹 내에서 리더까지는 아니더라도 눈치 보지 않고 친구와 잘 지내기를 바란다. 여기에도 독서의 힘이 작용한다. 나는 초중고 시절 열심히 공부한다고 책을 시간 내서 읽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토론을 하는 자리나 뭔가 의견을 발표하는 자리는 아직도 낯설고 피하고 싶다. 안타깝게도 내 순서가 다가올수록 가슴이 쿵쾅쿵쾅 요동치듯 떨린다. 이렇다 보니 대인관계도 넓지 못하고 모임에서도 항상 듣는 편이지 뭐라 주도해서 말을 이어가는 게 꺼려지더라. 성격도 영향이 있겠지만 혹시나 학창 시절 독서를 많이 했더라면 나의 이런 성격이 조금 밝게 트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어쨌든 대인관계든 대화나 토론의 자리든 독서가 힘을 발휘한다는 것에 동감하고 자녀가 책을 많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은 굴뚝같다.

 

'메타인지'란 자신의 위치나 감정을 알아차림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즉, 감정을 느끼는 것과 알아차리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화가 나서 화를 내는 상태와 '아 내가 지금 화가 났구나'를 느끼는 상태가 다르다. 단지 감정을 느끼며 거기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는 변화의 여지가 없지만 자신의 위치를 알아차리면 그다음의 의식적 선택으로 상황이 극복될 수 있기에 메타인지가 중요하고 이때 가능한 수준까지 자신을 끌어올리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독서이다. 제 삼자의 입장에서 책을 읽어내려가듯 잠시 나를 떼어놓고 바라볼 수 있는 연습이 독서이다.

 

그 외에도 공부 습관은 독서 시간에 비례한다던가 좋은 질문을 이끌어 내는 확산적 사고를 위해 독서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공부를 습관으로 만드는 독서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아이들은 흔히들 책을 공부라고 생각한단다. 공부가 싫은 아이들은 당연히 책을 싫어할 수밖에 없다. 책을 읽으면 즐겁고 이야기 속에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그런 기억보다는 책 속의 글자를 잘못 읽으면 핀잔을 듣거나 목소리가 작고 더듬댄다고 한 소리 들은 경험, 급하게 글자를 익히고 힘겹게 읽어내야 했던 동화책, 나아가 독서가 공부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느껴질 때 책은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이다. 자, 책을 읽을 때만큼은 여유를 주고 학습 분위기 날려버리고 편안한 상태에서 책을 읽도록 하자. 책을 읽다가 딴짓을 해도 뭐라 하지 말고 번뜩 떠오르는 생각을 실천해보는 과정을 누리게 해주란다. 갑자기 레고를 만든다 해도 그 경험은 책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해 주는 소중한 순간이란다. 어제까지만 해도 독서하다 또 레고 만지냐고 어째 5분을 집중 못 하냐고 했던 게 날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선생님 우리 아이는 집에서 통 책을 안 읽어요. 유튜브는 3시간을 보는데 책은 안 봅니다.' 부모들은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책을 열심히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문제는 스스로가 안된다는 것이다. 독서에는 '즐거움'과 '습관'이 시기별로 다르게 적용되는데 초등이 전이라면 즐거움에 초점을 초등 이후라면 습관을 들이도록 부모가 도와주어야 한다.

 

책 읽기 습관은 장소와 시간이 일정해야 한다. 하루 40분 이상,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서 매일 독서가 습관이 되기까지 그것보다 더 쉬운 방법을 찾지 말라고 조언한다. 초등 중학년 이상의 책을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책을 좋아하게 만들기보다 책임을 다하는 모습과 성취감을 통해 습관을 들여야 한다. 책임을 다하며 듣는 칭찬과 성취감은 아이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하루 40분 이상 꾸준히 읽는 모습에서 책임감, 이렇게 쌓여가는 책 읽기의 결과에 대한 성취감은 직접적이진 않지만 독서의 습관을 들이는 데 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여기서 강조한다. 무엇이 되든 부모가 같이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아침 이른 시간 40분의 기적을 체험해 보려고 아이들과 시작했다. 독서의 중요성은 알지만 습관이 잘 잡히지 않는다는 아이들과 함께 읽기 시작했다. 내가 같이 읽고 옆에 있어준다는 것에서 아이들도 편안하게 책을 읽는데 집중하는 듯 보였다. 부모의 '같이'가 빛을 발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장에는 부모가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Q&A 형식으로 전개해 나가는데 그중 눈에 띄는 것이 근면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독서도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이를 키워주기 위해서는 꾸준히 적당량의 과제를 주면서 해 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즉 적당량의 학습지 제공과 일정량의 꾸준히 읽고 풀게 하는 것 이것이 60일 동안 꾸준히 지속됨과 자기효능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 노력에 대한 즉각적인 부모의 피드백과 격려가 이어진다면 학습력, 독서의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단다. 그 외에 여러 가지 궁금한 내용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초등 전후의 이제 막 독서의 습관을 길러주고 싶은 부모와 독서 습관을 지금이라도 기러주고 싶은 부모라면 하루 40분 꾸준하게 60일 독서를 실천해보기를 권해주고 싶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읽으면 뭐가 좋은지 각 다양한 독서 편견, 습관을 갖는 아이들에 맞는 독서 처방전은 어떤지 등등에 대해 알게 되어 유익했다.

 

*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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