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하고 싶지만 또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영어인 것 같다. 누구는 시간과 노력을 정성껏 들여 외국인과 자유롭게 말을 하고, 영화를 자막 없이 보고 나아가 원서도 즐긴다. 그런데 또 누구는 중고등학교에 더해 사회에 나와서도 열심히 영어학원, 온라인 강의를 듣는데도 제자리에 맴도는 경우도 허다하다. 후자는 방법이 잘못돼서일까? 아니면 의지가 부족해서일까? 나도 좀 잘 해보고 싶고, 자녀에게도 뭔가 뚜렷한 방법을 제시해 주고 싶었다.
저자는 스스로를 '영어 꼴찌에서 영어책 30권 작가로'라는 타이틀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학창 시절 영어점수가 낮았고 대학 입학 후에도 영어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영어를 빼고는 취업의 문이 좁다는 것을 안 후 좋은 영어선생님을 만나 지금의 위치에 이르렀다고 한다. 영어를 못했던 시간이 길었기에 왜 영어가 어려운지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학생 입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이를 무기 삼아 현재는 가르치는 영어마다 또는 출판하는 책마다 주목을 받는다.
백날 외워도 영어로 말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해석할 때와 말할 때의 사고과정이 다르기 때문이고 여기에 문법을 이해하고 쓸 수 있을 때 말하기도 된다고 하니 이 책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보통 지도가 옆에 있거나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위치를 파악하고 있을 때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 때 '아 제대로 하고 있구나'에 힘을 얻는다. 이 책은 참 독특하다. 패턴이 일정하면서 배우는 내용이 쏙쏙 들어온다. 처음에 계속 등장하는 붉은색의 큰 다이아몬드가 뭔가 했는데 바로 그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큰 모토는 1일 1문법, 5문장을 4주만 하면 이 책을 완성하게 된다.
빨리 책장을 넘겨보고 싶다.
아들이 초등 6학년이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영어를 잘 못한다. 많이 본 단어는 읽는데 처음 보는 단어는 흉내도 못 낸다. 예전에는 발음기호 읽는 법도 가르쳤는데 요즘은 단어의 유형으로 읽는 법을 배우는 게 다인 것 같다. 그런데 여기에 알파벳별 발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글로 설명하고 있다. 'i' 가 약할 때는 이/ 강할 때는 아이로 발음되는 것, 'c' 평소에는 ㅋ/ 뒤에 e나 i가 오면 ㅆ 발음이 된다는 것 등등의 규칙에 대해 짧게 설명하고 있어 알고 나니 '오~ 그러네' 하게 되더라. QR코드를 찍으면 저자의 영상강의도 들을 수 있는데 강의가 간단 명료하면서 귀에 쏙쏙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