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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수학 365 - 핵심만 쏙쏙 짚어내는 ㅣ 1일 1페이지 365
배수경.나소연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요즘 1일 1페이지 OO365가 유행인가 보다. 하루 한 장씩 뭔가를 꾸준히 1년 동안 한다는 것의 힘을 믿는다. 그만큼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도 되겠고 그 꾸준하게 집중하는 노력과 끈기도 귀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누군가 '자신의 취미는 시간 날 때마다 정석 문제를 푸는 것이다.'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수학 문제를 풀고 난 후의 쾌감이라던가 자신의 문제 풀이의 사고력이나 논리력, 문제해결력 등을 꾸준히 유지하려는 사람도 사회에 나와 수학과 관련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수학 문제 풀이나 관련 도서를 읽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수학은 초, 중, 고에서 크게 5개의 영역으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수와 연산, 문자와 식, 함수, 기하, 확률과 통계로 말이다. 각 영역은 저자가 처음에도 밝힌 것처럼 기초 개념부터 탄탄하게 1일 1페이지씩 한 권으로 초, 중, 고의 모든 영역을 골고루 다루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개념이다. 수학은 계열성을 가진 학문이다. 즉 수와 연산 영역에서 초등 개념이 확실하지 않으면 중학교에서 잘 할 수 없다. 즉 다시 초등 개념으로 내려와 기본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개념이 중요한데 이 책이 그 역할을 단단히 해 주고 있다. 책을 차근차근 읽다 보면 개념을 잘 설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5일차에 나오는 백분율의 함정은 우리 실생활에서도 유용한 개념이다. 20% 할인에 추가 30% 할인이라는 개념은 총 50%의 할인 개념이 아니다. 30% 할인에 추가 20% 할인과 차이가 있을까? 애초에 총 50%를 할인해 주는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개념은 중1에서 다루는 개념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실생활에서 백분율을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을 낳을 수도 있다.
27일차에는 곱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구구단이 총 81개의 곱셈 규칙을 나타내기에 구구단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구구단이 중국 원나라에서 만들어졌고 13세기 고려 시대에 전해진 것이며 옛날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귀족이나 왕실 계층과 같이 특수 계급에서만 수학을 했고 일반인들이 어렵게 느끼라고 '구구 팔십일'부터 시작했다고 하는 얘기는 여기서 처음 알게 되었다. 특수계층의 자기들만의 우월함을 이렇게 과시한다.
74일차에서는 복소수를 설명하는데 복소수는 대수의 영역을 넓히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다. 모든 방정식의 해를 구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복소수를 데카르트가 발견했다는 것과 처음 허수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내놓아 초기 수학자들에게 큰 두려움을 줬다고 한다. 이름에서도 풍기는 허수 즉, 존재하지 않는 수지만 방정식의 해를 구할 수 있게 했으며 이로 인해 공학에도 큰 영향을 줬다. 고등학교 때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수이기에 복소수는 크기를 비교할 수 없다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197일차에 가면 이차함수 그래프와 직선이 만나는 점을 설명하면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분수와 레이저의 만남으로 두 그래프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따지면 주변에서 수학과 관련된 상황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보통 학생들은 묻는다. 도대체 왜 우리는 졸업하고 나면 실생활에서 쓰지도 않는 미분과 적분을 배워야 하느냐? 이차함수를 도대체 언제 써먹냐? 그러면 얘기한다. 미분과 적분을 써먹지는 않는다. 써먹을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수학이라는 과목은 수학 그 자체를 써먹기 위해 배우는 과목이라기보다는 공부하면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고 할 수 있다. 논리력, 문제 해결력, 추론 능력, 응용력 등등 12년을 공부하면서 이러한 능력을 기르는데 수학만큼 적절한 과목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기본 개념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일례도 같이 설명해 주고 관련된 수학자의 예화도 언급한다. 하루 한 페이지씩 읽다 보면 수학에 대해 애매했던 개념도 확실하게 잡을 수 있고 몰랐던 숨은 일화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내용이 복잡하지 않고 간단 명료해서 가독성도 있으며 그래프나 간단한 식, 예제도 다루고 있어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각 영역별로 나누어져 있어 계열성을 가지고 있으며 영역을 시작할 때 어디에 초점을 두고 읽으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수능까지 치를 수 있을 만큼은 아니지만 하루 한 페이지씩 읽으면서 365일을 채우고 나면 고등학교 수준의 주요 기본 개념을 얘기하는 데 있어 고개를 끄덕이며 아는척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갈 것 같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