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부동산 - 오늘부터 시작하는 부동산 공부
서울경제 집슐랭.김현정 지음 / 두사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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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시험을 본다고 6개월 공부했다. 자격증을 얻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기억나는 게 거의 없는 것 같다. 용어는 들어봤는데 뜻을 말하라면 머릿속에서 맴도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내 이름으로 된 땅 몇 평이 전부이고 아직 이렇다 할 부동산으로 자산을 늘려보지 못했기에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뭔가 다시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요점만 뽑아 필요한 내용만 계속 반복해서 공부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만난 이 책은 내가 딱 원하던 그 책이었다.

 

이 책은 총 7파트로 '부동산 공부 이렇게 시작하라'라는 주제, 부동산 용어, 정책, 가장 필요한 전월세 구하기와 청약, 좋은 매물 고르는 방법 및 부동산 투자의 실전 등등의 이야기와 마지막에 Q&A로 마무리하고 있다.

 

부린이 탈출의 부동산 필요 용어에는 무엇이 있을까?

전용면적, 공용면적, 공급면적, 계약면적을 구별해 보라고 하면 솔직히 잘 모른다. 단지 내가 엉덩이 깔고 살고 있는 공간이 전용면적이다. 즉, 아파트에서 방, 주방, 거실과 화장실을 포함한 면적이며 공용면적은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공동 현관, 계단, 복도, 엘리베이터 등이 포함되는 공간이다. 여기에 기타 공용면적이라 함은 주거와 직접적 연관성은 없지만 건물 밖 주차장, 관리사무소, 경비실 등이 포함된다. 공급면적은 전용면적과 공용면적의 합이고 이것이 분양면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서비스 면적에 발코니가 속하는데 전용면적, 공용면적, 분양면적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지만 거주자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면적이다. 따라서 평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LTV는 주택담보인정비율로 담보 대출 시, 담보물의 가치 중 얼마만큼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가리킨다. DTI 총부채상환비율로 연 소득에서 갚아야 할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데 연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 한도를 정하기 때문에 개인의 채무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DSR은 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로 앞으로 상환해야 할 모든 대출(기존, 신규, 학자금 대출, 전세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카드론, 자동차 등)의 원리금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DTI보다도 더욱 정확하게 채무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매번 이 용어들이 헷갈렸었는데 이런 용어들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구별해 주니 명확해졌다. 그 외에도 조정 대상 지역,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등에 대한 구분 기준과 해당 지역의 설명, 시공사와 시행사, 신탁사의 구분 등은 유용했다.

 

내용 설명 중 부동산 꿀 팁에는 등장하는 사례와 알쓸다잡 부동산 잡학사전도 재미있었는데 특히나 집이 있어도 무주택자로 간주하는 경우에서 무허가 건물을 소유한 경우, 업무용과 상업용 오피스텔 소유자, 폐가 또는 멸실됐거나 주택 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경우는 무주택이란다.

 

부동산의 기본적 용어나 꼭 알아야 할 용적률, 건폐율, 표준지공시지가 등등의 설명은 부동산 기본 지식에서 다뤘다면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의 흐름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정책을 보면 부동산이 보인다.' 2019년 12.16~2020년 7.10 정책에 이어 2021년부터 달라지는 청약제, 종부세, 양도세, 임대차법 관련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빼놓을 수 없겠다. 특히나 올해 6월부터 전월세 신고제가 시행되며 중간에 변동이 생기면 30일 이내에 꼭 공동으로 신고해야 하며 미신고 시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도 부과된다고 하니 챙겨놓으면 좋겠다.

 

전월세 계약서는 보통 부동산에서 써 주는 대로 읽어주는 대로 고개 끄덕거리며 말미에 도장 찍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꼼꼼히 계약 시 확인사항과 작성요령까지 알려주어 눈여겨보게 되었다. 그 외에 도배, 장판 비용 누가 부담하는가에 대한 얘기에서 전세인 경우 세입자, 월세인 경우 집주인이 부담한다는 규정이 있다는 것도 새로웠다. 보통 전세 들어가기 전에 주인이 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살다가 고치는 경우에는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음도 알아놓는 것이 좋겠다.


청약 통장도 증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아는가? 부모님의 청약통장을 증여받으면 청약 가점까지 그대로 인정받아 단기간에 청약 가점을 높일 수 있다. 단 증여받으려면 본인이 가지고 있던 것은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예치금 역시 증여받은 통장과 합산이 불가하단다. 그러나 증여가 가능하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는데 이 부분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 외에도 셀프 등기 방법과 실전 투자에서 시세차익과 임대수익 무엇이 좋은지에 대한 설명(물론 개인의 투자 성향에 달렸지만), 주식처럼 투자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리츠, 실제 임장을 통한 그 지역의 발전 유래와 부동산 이야기 등은 쏠쏠한 재미를 더해주고 있어 읽는 내내 책장 넘기기가 아까웠다. 영화 '기생충'의 배경지 아현동은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으면 못 사는 곳'이었다는데 그 이유가 장화를 신지 않으면 발을 다칠만큼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고 중간중간 일제의 '집단 수용지' 지정, 묘지 터 이야기, 마포종점, 웨딩타운 등등 그렇게 가난했던 아현동이 이제 '마용성'을 이끄는 중심이 되었다는 스토리는 누가 해주지 않으면 평생 모르고 넘어갈 부분이다.

 

이 책은 가까운 곳에 두고 여러 번 읽어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을 만큼 초보자를 위한 친절한 부동산 기초서이다. 책 뒤에 이런 말이 있다. 부동산 상식과 정책, 좋은 매물 고르는 팁과 실전 거래 노하우까지 다 알려준다고 말이다. 책 정말 재미있게 유익하게 읽었다. 부동산 이제 첫 발을 내딛는 사람 그 외에 좀 더 체계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 등등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한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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