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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과장은 어떻게 5년 만에 120억을 만들었나 - 서울 아파트에서 기회를 찾아라
박재진(갓슬러) 지음 / 아라크네 / 2021년 5월
평점 :
5년 만에 120억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주식으로 대박 났나? 가만 들여다보니 부동산이었다. 가진 재산이 어느 정도 있었기에 가능했을까? 아~ 그래도 5년 전이니까 가능한 건가? 지금은 규제도 그때보다 더 심하고 젊은 2-30대도 달려드니 부동산으로 돈 버는 상황은 더 불리한 거 아닌가? 나 혼자서 여우의 신 포도 흉내를 내고 있다.
저자는 서울 아파트에서 기회를 찾으라고 하면서 자신이 처음 부동산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부터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간다. 가만 보니 투자할 종잣돈이 있어 부동산을 쉽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결혼할 때는 2007년이었는데 저자는 더 이후인 2012년 그리고 이래저래 마포에서 대출 끼고 전세로 2억 1000만 원에 신혼을 시작하였다. 전세의 만기, 전세금 올려주는 대신 월세로의 연장 계약, 부모님의 그래도 집은 한 채 있어야 한다는 걱정 등등이 맞물려 옥수동에 집 한 채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전세 계약 시점이 되면 몇 천을 더 구해서 올려줘야 한다는 이웃집 사람의 얘기, 친구의 '아파트 구매 이야기' 등은 아파트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상황에 아파트에 투자한 사람들이 많은 이익을 보고 있다는 생각에 미치게 되었고 하나둘씩 아파트 구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저자는 생각에 그치지 않는다. 본인이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여러 방법을 강구해서 꼭 해내는 실천력이 있다. 그런데 시작은 1억이었다. 그 돈을 시작으로 옥수동 아파트를 4억 3500만 원(대출 2억 4000만 원)에 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파트의 가치가 상승하니 주택 담보로 받을 수 있는 대출을 이용해서 갭투자를 시작한 셈이다.
갭투자에 있어 조금이라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다음의 조건들은 많이 접해봤으리라 생각이 든다.
- 최소 500세대가 넘는 아파트인가?
- 주변에 학교나 대형마트 등의 기본 인프라는 갖추었는가?
- 도보로 지하철역까지 10분 이내로 갈 수 있는가? 혹은 버스로 지하철역까지 가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가?
- 전세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가?
- 최소금액 (2000-3000만 원)이 투자되는가? -p42
저자의 제주도 아파트 구매 이야기, 강남 아파트의 무피투자, 플러스피투자, 그리고 건물 매입 과정의 이야기 등은 저자가 얼마나 조사하고 판단한 후 발 빠르게 실천에 옮겼는지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가 뒤를 잇는다.
두 번째 장에서는 왜 서울 아파트를 구매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로 서울 아파트의 급등, 슈퍼 사이클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공급은 줄어드는데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으니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임대 사업 정책 남발로 인한 물량 감소, 임대차 3법의 부작용,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신규 공급 축소, 대출 규제로 인한 이사 수요 감소 등의 공급 감소와 그 외의 수요 증가에 대한 이유는 부동산 관련 뉴스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 이해가 쉬웠고 슈퍼 사이클의 증거로서 충분했다. 이러한 이유로 서울 아파트 사야 되지 않겠는가? 그럼 언제 어떻게 어느 곳을 어떤 식으로 살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다음 장에 이어진다. 또한 부동산 투자에 있어 갖게 되는 편견들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 예를 들면 집 근처부터 투자하라? 재테크 공부부터 해라. 큰돈이 있어야 시작한다? 어려운 투자가 많은 수익을 낸다? 등이 있다.
저자가 알려주는 투자 알짜 팁은 뭐가 있을까? 아파트를 싸게 매입하는 방법 중에 아파트 가격 1000만 원 깎는 것이 시장에서 콩나물 값 1000원 깎는 것보다 쉬울 수도 있다고 하는데 '1000만 원 깎아 주면 복비 두 배로 준다'라고 제안하거나 '계약금 일부를 송금할 때 많이 송금하게 되면 주변 시세가 올라 주인 마음이 바뀌는 것에 대비'할 수도 있다. 그 외에 매도 잘하는 법과 아파트에 문제가 생겼을 때의 대처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뒷장에 서울 이 지역 아파트를 노려보라고 제안해 주는 곳이 있어 눈길이 더 갔다. 특히 투자금이 가장 적게 드는 동네로 성북구를 추천해 주었는데 조금 더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돈이 많아야 부동산 아파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깼고 전세보다는 그래도 내 집이 있어야 2년 뒤 3년 뒤 전세금 인상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과 하루라도 빨리 내 집 마련이든 투자에 대한 생각이 있을 때 실천에 옮겨보는 것이 자산증식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좀 더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려졌다. 부동산 투자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고 하고 싶을 것이다. 이런저런 편견으로 시작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