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생명 있는 한 알의 밀알로
이연재 지음 / 쿰란출판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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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현재 생명 샘 교회 선교 목사와 신학교 교수, 지구촌 사랑선교회 대표를 섬기고 있으며 저서로는 <가지 않아도 될 길을 가는 당신>, <중년의 아다지오>, <365 하루를 여는 아침묵상>이 있다.

처음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임재, 성령의 역사하심 등 일반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환상이나 치유의 역사, 영적 체험의 간증이 있어 '아~ 이런 경험을 하신 분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런 경험 때문에 더 하나님의 자녀로 쓰임 받기에 순종의 힘이 더해지지 않았나 싶다. 보통 신앙을 가진 사람도 일이 안되고 자신의 상황이 어려우면 '아~ 하나님 어디 계시나요?' 의심하고 내 생각대로 이리저리 동분서주하기 마련인데 말이다.

저자는 전남 보성 유교 가정의 6남매 맏이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부모님의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자랐으나 입시에 실패하고 서울로 올라와 자취를 하면서 직장을 갖고 신학공부를 하면서 잘 지냈는가 싶었는데, 26 꽃다운 나이에 애 딸린 장애를 갖은 남편을 만나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사랑이라는 마음을 가져보기도 전에 하나님의 뜻으로 맺어진 인연이라는 게 읽는 동안 좀 안타까웠다. 부모님의 뜻을 거역하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이끄심이라는 강한 소명의식처럼 느껴져서 내 신앙도 그저 누구나 갖는 딱 그 위치인가 싶기도 했다.

그럼 그렇게 주변의 모든 만류에도 결혼했으면 잘 살아야 하지 않는가? 전처 외가에 시달리고 커가는 자식의 불량스러운 행동들에 마음이 찢어져라 힘든 고통의 나날들, 친 두 딸에게 행하는 아들의 못된 짓을 다 감내하면서 주변의 시선에 자존심도 상했을 것이고 자신의 결심에 대한 후회를 보이지 않기 위한 노력도 끊임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역시 주변의 믿음의 동역자들과 무엇보다 자신의 신앙에 대한 굳건함, 하나님에 대한 자신의 내려놓음과 올곧은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나님은 딱 그 사람이 감내할 만큼의 어려움만 허락하시는 것 같다. 저자의 삶이 주변 사람들이 봤을 때는 이해되지 않고 상황도 힘들어 보이지만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주시고 또 이겨내며 영글어 가는 하나님의 자녀를 보시면서 자랑스러워하실 테니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자녀의 모습에서 더욱 큰 은혜도 함께 주신다. 고등학교까지 힘들게 했던 큰아들, 그리고 두 딸들, 남편의 목사 안수까지 과정은 평탄치 못했으나 그 과정에서 연단하시고 누구도 부럽지 않을 만큼의 결과로 평안과 축복을 주시니 말이다.

하나님은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다. 내 생각으로 절대 상상도 못할 일들을 주변의 상황을 정리하시면서 멋지게 이끄시는 경험을 나도 해 봤기에 더욱 이 분의 결과가 주님의 은혜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내게 그런 일들이 닥친다면 나는 '아~ 왜 저예요? 저 감당 못해요.' 했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삶의 여정을 특히나 결혼하게 된 배경과 자녀를 키우면서 겪었던 삶의 간증들 그리고 현재 세 자녀를 모두 키워 놓고 주님의 축복을 받으며 주님을 찬양하며 사는 현재의 시점까지를 가감 없이 그대로 진솔하게 써 내려가는 간증 집이다. 그 과정이 안타까울 때도 있었고, 그렇지 그렇지 하나님은 역시 그냥 계시는 분이 아니야 할 때도 있었으며, 읽는 내내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리는 저자의 겸손함이 느껴졌다. 그 고통의 터널을 지나오며 나도 주님께 온전히 삶을 맡기고 있는지 주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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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책방통행에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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