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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놀라운 건축 이야기
옌스 한세고드 지음, 안데슈 뉘베리 그림, 이유진 옮김 / 지양어린이 / 2021년 1월
평점 :
아들이 건축가가 꿈인데 책은 도통 읽지 않는다. 정말 5분을 채 앉아 읽지 않기에 본인이 좋아하는 건축 이야기책을 같이 읽자고 하면 집중해서 읽을까 싶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하고 아름다운 널리 알려진 건축물들이 많다. 그중에 하나 뽑으라면 내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파리의 에펠탑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자녀들과 꼭 한 번 직접 찾아가 보고 싶다. 피사의 사탑도 꼭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 이렇게 궁금했던 건축물을 자녀와 어렵지 않게 책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소개한다.
책의 저자는 스톡홀름에서 경제 전문 언론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팬텀>, <세상에서 가장 힘센 곰돌이 밤세>와 다양한 디즈니 시리즈를 비롯해 많은 만화 시리즈의 대본을 써왔다. 그 밖에 스웨덴 아동 청소년 문학상을 탄 <지구에서 가장 굉장한 동물>, <지구에서 사라진 보물들>, <지구에서 가장 무서운 생명체>와 어린이 논픽션 시리즈 <읽기 쉬운 사실>등을 썼다고 한다. 건축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림이 참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림작가는 현재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디자이너, 음악가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역시 아동, 청소년 관련 도서 부문에서 여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략 20여 개의 건축물을 주제로 그림과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처음 나오는 것이 '대피라미드'이다.
이집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이다. 피라미드는 왕의 무덤이다. 대피라미드의 밑변은 230m로 축구 경기장 길이의 두 배가 넘는다. 이 웅장하고 거대한 피라미드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인부가 동원되었을까? 2.5톤이나 되는 거대한 바윗돌을 어떻게 그 꼭대기까지 날랐을까? 그래서 '고대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인가? 죽으면 그만인데 왕은 죽으면서까지도 그 거대한 무덤 안에 많은 금은보화를 같이 두었다. 그리고 도굴꾼은 감사히 그 보물들을 가져가셨다.
콜로세움을 보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로 가보자.
콜로세움은 계단식 관중석이 원형으로 설계된 실외 경기장이다. 약 5만 명의 관중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며 높이가 약 12층 건물과 비슷하다. 역시 경기장 안에는 축구장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웅장함을 가지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 무슨 경기가 있었을까? 전쟁 포로인 검투사와 맹수들 간의 잔인한 경기뿐 아니라 범죄자들의 사형도 여기서 진행되었었고, 모의 해전을 위해 경기장에 물을 채웠던 적도 있었단다. 경기장에 물을 채워서 모의 해전을 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으나 웅장하고 커서 그럴 법도 하겠다 들었고, 그 안에 물을 어떻게 채웠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윈체스터 미스터리 하우스는 잘 몰랐던 건축물인데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해 있고 무려 160개의 방과 미로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집은 부자 사라 윈체스터가 남편과 딸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지었는데 이 집을 지어놓고 왜 유령이 나오는 집이라고 믿었을까? 남편인 윈체스터는 무기 제조업을 해서 큰 부를 이루었는데, 그 무기에 의해 죽은 영혼들이 이 집에 머문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유령 출몰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이 집 짓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하여 무려 38년 동안 160개의 방과 17개의 굴뚝, 3개의 엘리베이터, 10,000개의 창문의 대 저택이 지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집을 지을 당시 어떤 계획도 세우지 않았기에 긴 복도, 어두운 홀, 비스듬한 바닥, 어디로도 통하지 않는 나선형 계단, 벽이나 바깥 허공으로 나 있는 문과같이 집의 구조는 뒤죽박죽이 되었다. 가이드가 없이는 이 집에서 헤맬 수밖에 없는데 이 또한 원한을 품은 영혼들이 길을 잃고 헤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였다고 한다. 사라가 죽고 공사는 바로 중단되었다는데 캘리포니아에 가면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만리장성, 노트르담대성당,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후버댐 등 각 세계의 유명한 건축물들을 그림과 함께 소개하면서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곁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는지, 크기는 얼마나 웅장한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었는지 등등의 길지 않아 지루하지 않고, 그 건물의 특징을 알 수 있어 궁금한 사람은 이와 관련하여 인터넷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더 알아볼 수 있도록 호기심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서 다룬 20여 개의 건축물만 여러 번 읽어도 어디 가서 그 건축물에 대해 재미있게 얘기해 줄 수 있는 정도의 알찬 내용이라 유익했다. 또한 상식으로 알고 있어도 좋을 만큼의 적당한 내용이라 좋았다.
*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