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의 전략 - 반드시 합격하는 수험 공부법
허원범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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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라고 하면 참 할 말이 많다. 장기 수험생활도 해 봤고 어떤 시험에서는 전략을 잘 짜서 6개월 만에 합격도 했다. 무엇보다 장기 수험생활 시절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어떤 각오로 임하게 될까? 무엇이 부족했을까? 각 시험마다 특색이 있고 전략이 있을 텐데 나의 경우 과거의 그 시험의 전략을 다시 설계해 보라면 할 수 있을까?

 

저자는 대학 시절 입대전에 휴학 한 그 시점부터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고 생각에 그친 것이 아니고 실제 다양한 아르바이트 활동을 경험하며서 졸업 후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결심을 하게 된다. 서울의 중위권 대학에 입학할 정도의 학력 수준을 가진 저자는 3번의 시험을 통해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였고, 그 과정에서 본인이 겪었던 경험과 시험을 위한 컨설팅 경력을 살려 '시험의 전략'이라는 노하우를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808페이지라는 책의 두께에 놀랐고, 시험의 전략을 철저하게 파악해서 컨설팅까지 해 줄만 했던 저자의 시간이 참 단단하게 채워져 왔을 것이 느껴졌다. 총 10개의 주제에 걸쳐 시험 준비와 공부의 전략, 수험 생활에서 있을법한 스터디 전략, 생활 전략, 환경전략 등등의 모든 것이 소개 되어 있다.

 

자신의 학창 시절 이야기부터 진솔하게 시작하는 수험 생활 이야기에서 '무엇이든 심지어 불리한 상황에서 출발한다 하더라도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면 잘 될 수 있다는 하나의 선 경험과 자신감을 갖는 것' 대해 이야기한다. 누구든 노력을 통해 남들보다 잘했던 경험을 단 하나라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큰 자산이 될 수 있는데, 이것은 내가 무엇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큰 힘이 된다. 그래서 나도 나뿐 아니라 내가 알고 있고 이제 무언가 시작하려는 자녀, 또는 나의 학생들에게 이 경험을 꼭 시켜주려고 노력한다.

 

저자는 초시를 거쳐 재시를 준비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당연히 합격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으나 처참히 불합격하고 세 번째 시험을 봤다. 또한 재시를 봤을 때는 그 어려운 치전원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합격의 고지가 코앞인데 영어 성적이 기준치를 미치지 못해 남들 쉴때 절박한 심정으로 영어에 올인했던 경험도 가지고 있다. 필기 시험은 합격해 놓고 최종 면접에서 떨어져 본 경험이 있는 나 역시 저자처럼 그 때 좀 더 절박하게 매달려보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떠올랐다.

 

1년에 한 번 있는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공부 방법과 마음가짐에 대해 본격적으로 서술하는데, 초시생, 두 번째 도전인 재수생, 세 번째 도전인 삼수생,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 번째 이상 도전인 이른바 장수생에 대한 그들 나름의 각오와 공부 방법이 간단히 요약되어 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 마스터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은 필요하다 것인데, 하루 10시간 3년이면 1만 시간에 도달한다. 그렇다면 4번째 이상 도전하는 사람은 1만 시간을 넘어 섰다는 얘기이고 이는 분명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정말 올인해서 매달리고 있는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할 일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은 암기, 기억력, 복습 등등에 자주 등장한다. 저자의 데일리 암기 노트는 고등학생들도 이용하기에 용이했다. 월요일에 공부한 내용을 다음 주 월요일에 한 번 더 꺼내서 보고, 한 달째 되는 날 다시 꺼내보는 것이다. A4용지에 Q&A 형식으로 외워야 할 내용을 문제와 답 형식으로 가지고 다니며 외우는 것인데 여기서 팁 하나는 아무 때나 꺼내보는 것이 아니고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에 꺼내보는 것이 규칙적으로 복습 또는 암기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틈날 때 마다라고 하면 틈이 안 나면 안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점심시간' 또는 '집에 오는 버스 안'처럼 시간을 정해보자.

 

                                                         

암기노트의 특징은 이렇다. 암기 내용은 다시 봐야 한다. 다실 볼 때 간편해야 한다. 다시 볼 때는 더 적은 분량의 시간이 소요되어야 한다. 목록화되어 체크 가능해야 한다. 자신의 역량에 맞는 분량이어야 한다. 날짜를 기록해 복습 간격이 점차 길어지도록 배치한다.

이렇게 암기노트를 이용하는 팁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

 

            

 

스톱워치를 이용하면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 읽기 집중력 전략이란 평소 읽어야 하는 분량의 시간을 페이지 별로 평균 내 보고, 자신이 그 평균 시간을 넘어가고 있다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있으므로 집중해서 읽기에 전념하던가 좀 쉬어야 한다. 스톱워치는 스마트폰에서도 관련 어플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지만 다른 곳으로 정신이 분산될 수 있으므로 온전한 스톱워치만 되는 기계를 하나 장만하는 것도 방법이란다. 아들이 공부에 집중을 못 해 스톱워치를 사용해 보았다. 정해진 시간만큼만 집중해서 읽기를 시키고 있는데, 무작정하는 것보다는 그 시간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하니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책상 위를 정리하는데 공부하면서 세 번 이상 찾게 되는 것은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놓고, 한 번 이상 찾지 않을 물건은 모두 책상에서 치우란다. 그리고 갑자기 생각나서 뭔가를 해야 할 거리가 생기면 메모하는 습관으로 그 생각을 잊어버리란다. 머릿속에 맴돌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밖에 공부 과정에서 현장 강의와 온라인 강의를 비교해 두고 장단점과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찾아가는 전략, 현장 강의라면 어느 곳에 앉아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의 세세함, 강의 배속의 활용, 예 복습의 전략, 기출문제를 활용하는 방법, 스터디 활용 전략, 하루 일과, 기상과 공부 시작, 식사와 운동 등 800여 페이지를 통해 시험을 치르기 위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의 모든 것들이 낱낱이 설명돼 있다.

               

                           

시험을 준비하는 그러나 실패하고 싶지 않고, 이미 누군가 시험에서 떨어져 거쳐 왔던 노하우,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등등이 설명돼 있다. 책은 장기전이 될 수 있는 수험생활을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계획 해서 따라가라는 길잡이, 수험생활 중 나태해 져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보고 싶을때 본인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을 수 있도록 준비된 수험생활의 기본서 같다. 미리 알았더라면 이 부분에서 이렇게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고, 공무원이나 임용고시 또는 세무 회계 등등 장기전으로 공부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정독하고 시작해 보라고 당부하고 싶다.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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