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자리로

기도의 자리로 - 영광의 그분과 거룩한 발맞춤
C. S. 루이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0년 10월

요즘 기도가 절실하다. 얼마 전 새벽예배 말씀이 '고난은 축복이다.'의 제목을 가진 내용이었다. 상황이 어려우면 평소보다 더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게 되고 축복의 결실을 맺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잘나가는 상황이라면 바빠서, 또 너무 평안한 상태면 그 평안함에 묻혀 기도의 간절함을 잊기 쉬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인가? 요즘 더욱 기도가 절실한 상황에 놓인 것이 어찌 보면 축복일 수 있겠다. 그러한 가운데 '기도의 자리로'라는 책이 눈에 더 띄었다.

저자는 유명한 영향력 있는 작가이다. 나니아 연대기를 본 적이 있다. 재미있어서 시리즈를 모두 챙겨 봤는데, 그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이기도 하다. 대학교에서 영문학 교수를 지냈고 작품 활동을 했던 책들은 지금도 1억 부 넘게 판매되었으며, 장편 영화로도 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표작으로 <순전한 기독교>, <네 가지 사랑>, <천국과 지옥의 이혼>, <스크루 테이프의 편지>, <나니아 나라 이야기> 등이 있다.

이 책은 총 15가지 제목을 가지고 기도에 대한 얘기를 풀어가고 있다.

하나님이 내 필요를 이미 다 아시는데 굳이 왜 구하는가?

저자가 쉬운 예를 들고 있다. 영화감독이 전체 줄거리를 전제로 기획을 하면서 연기자의 애드리브를 포함하여 즉흥적인 연기를 허락한다. 전체 틀은 유지하면서 그때그때 디테일한 부분을 수정하며 더 나은 장면 장면을 만들어 간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순간순간의 기도를 들으시며 일의 경과에 대한 존엄성, 우리의 자잘한 행위 하나 하나에도 변수를 두셨다. 그러나 그 길이 하나님 계획하신 큰 틀에서 벗어날 때는 목동이 양을 몰아가듯 길을 이끌어 주신다. 내 지금 상황이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가야 할 길에서 벗어났기에 또는 기도의 자리로 얼른 돌아오라는 뜻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도가 짐스러운가?

매일 같은 제목을 가지고 같은 시간에 기도하다 보면 어떨 때는 형식적으로 하고 있을 때가 있다. 하지만 기도할 때 말만 할 게 아니라 생각도 실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실어 기도하게 되면 마음의 감동이 밀려올 때가 종종 있다. 또한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한다. 한번 회개하여 용서받은 죄는 힘을 잃고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 즉, 용서받은 죄에 대해서는 다시 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시시콜콜 내 일을 하나님께 가져가는 건 염치없는 일인가?

아니다. 작은 것에 기도할 줄 알아야 큰일이 닥쳐도 어떻게 기도하는지 알 수 있다. 어떨 때는 정말 이런 것까지 기도해도 되나? 할 때가 있지만, 이런 모양이든 저런 모양이든 기도하면 그 과정에서 나의 간구나 기도의 내용이 점차 옳게 되어 가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경험하게 된다.

양손에 짐이 가득한 사람은 하나님의 선물을 받을 수가 없다. 그 짐이 늘 죄나 세상 염려는 아닐 것이다. 우리의 방식대로 그분을 예배하려는 조급한 시도도 때로는 짐이 된다. -p108

근심 걱정이 있어 그에 관한 기도를 열심히 한다. 그리고 다시 그 근심을 가지고 와서 끙끙댄다. 그러나 그 근심을 내려놓는 순간 '너에게 줄 것이 있으니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구나.' 즉, 하나님은 빈손에 주신다. 염려와 근심을 양손에 한가득 안고 있으면 어떻게 주시겠는가? 그러니 기도했다면 근심, 걱정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 외에도 기도할 때 조심해야 할 덫은 무엇인가? 기도를 꾸준히 실천하려면? 구해도 하나님이 거듭 안된다고 하실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한 평소 긴가 민가 궁금했던 내용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도의 양을 채우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책을 통해 내가 잘 몰랐던 기도의 궁금증이 많이 해소된 느낌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들이 변했고, 힘든 상황 속에서 더욱더 기도의 자리로 돌아가야겠다.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