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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주말여행 코스북 - 안심하고 떠나는 전국 드라이브 여행 40, 2020년 전면 개정판 ㅣ 주말여행 코스북
유연태 외 지음 / 길벗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하는 가족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 가족은 코로나 이전에 정말 주말마다 외출을 했다. 멀게는 부산으로 1박2일 자동차 여행을 가깝게는 거주지 주변의 명소란 명소는 다 돌아봤을 정도로 말이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일 때나 따라다니면서 여행을 한다니 중학교 가기 전에 어서 더 돌아다녀 보고 싶었다. 내가 아직 모르는 전문가가 추천하는 여행 코스는 어디일지 궁금증을 잔뜩 싣고 말이다.
책의 저자들은 '여행'이라면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만큼 베테랑 전문가들이다. 여행작가, 전국 축제와 관광자원 마케팅 전문가, 여행과 사진작가 등 이력도 화려하다. 이들이 뭉쳐 자동차 주말여행 코스북을 만들었다. 독자의 1초를 아껴주는 정성! 세상이 아무리 바쁘게 돌아가더라도 책까지 아무렇게나 빨리 만들 수 없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정성 가득 꼼꼼하게 독자를 만족시키고 있었다.
책을 제대로 보기 위한 가이드라고 해야 할까? 책을 어떻게 봐야 꼼꼼히 저자가 준비한 내용을 빠짐없이 볼 수 있는지 번호와 안내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책은 크게 3가지의 컨셉을 가지고 있는데 지역별 자동차 여행 코스와 계절별, 그리고 목적별로 나누어져 있는 게 특징이다.
보통 언제 누구와 어디를 가는 가로 여행의 장소와 목적이 다를 수 있는데 그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것 같아 좋았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이라도 멀리 가기는 부담스러워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이 멀리 가지 않고도 누릴 수 있는 서울의 도심 드라이브길이 있다. 여행 책인 만큼 지도는 필수요, 어디에서 출발해야 하는지 '나만 따라오면 다 돼'하는 것 같아 저자의 여행 발자취를 따라 내 눈도 호강을 했다. 추천 드라이브 여행 코스로 당일 약 7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각 장소에서 다음 장소로의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과 거리가 안내되어 있어 좋았고 '놓치지 말아야 할 추천 볼거리와 맛집, 숙박'까지도 자세히 나와 있어 처음 여행하는 외지인이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겠다.
목적별 자동차 여행코스에서 '아이와 함게 하면 좋은 역사 체험 로드'가 눈길을 끌었다.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기도 했는데 정작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사 체험은 소홀히 했던 것도 사실인지라 좀 더 자세히 보게 되었다.
'평창~강릉 오대산 진고개 길을 이렇게 여행하세요'로 시작하는 강원도 여행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동종이 있는 신라 고찰 '상원사'에 관한 역사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내고 있다. 조선 7대 임금이자 계유정난을 통해 정권을 잡고 왕위에 오른 세조는 원인 모를 피부병으로 오대천 계곡에서 몸을 씻는 중에 놀고 있는 동자승에게 등 좀 밀어 달라 했고, '어디 가서 임금의 몸을 씻어주었다는 말을 하지 말라'라고 하자, 동자승도 '대왕도 어디 가서 문수보살을 직접 보았다고 말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한 뒤 홀연히 사라졌고, 그 뒤 피부병이 깨끗이 나았다. 지금도 상원사에는 문수동자상(국보 제221호)의 그림이 보관되어 있단다. 이렇듯 역사의 자취도 함께 알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도 수록돼 유익하다.
그 외에 사계절 내내 여행 만끽하기에서는 계절별 드라이브 코스 베스트 3을 멋진 사진과 함께 수록하였고, 혼자 가면 좋은 드라이브 코스 베스트 3도 좋았으며 특히나 한밤의 로맨틱 데이트 '심야 드라이브 코스 베스트 3'도 연인들에게 인기 있겠다는 느낌이 사진과 설명으로도 진하게 공감 되었다. 각 지역별 맛집과 드라마 촬영지, 전문 여행작가들이 뽑은 버킷리스트 여행지 베스트 100을 다 돌아다녀보려면 아마 몇 년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마지막 부록으로 전국 지도가 있는데 휴게소 마다의 대표 음식을 소개해 두어 너무 좋았다. 여행을 하다 보면 고속도로에서 지치기도 하고 돌아오는 시간은 피곤하기도 할 텐데 이런 휴게소 대표 음식을 기대하며 달리는 재미도 쏠쏠할듯싶다. 처음 페이지에서 독자의 1초를 아껴주는 정성으로 책을 만들었다는 얘기가 괜한 얘기가 아니었구나 새삼 알차게 정성을 담아 준비했구나를 느꼈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저자가 추천해 준 곳들을 하나씩 스탬프 찍듯 투어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히 들었다.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