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가게 3 - 가끔은 거절도 합니다 십 년 가게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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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레이코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으로 유명하다. 딸아이가 서점에서 사달라고 한 후 그다음 시리즈를 또 사달라고 얘기했던 유일한 책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십 년 가게이다. 저자를 믿고 보는 책이 될 것 같아 읽기 전부터 설레었다. 물론 딸도 기대하며 같이 읽었다.

 

총 6가지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각 스토리마다 저자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재미도 있고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가 통쾌하기도 했고, 그럼 그렇지~ 하는 부분도 있어 좋았다.

 

십 년 가게는 물건을 팔기도 하지만 주로 맡아 주는 가게이다. 단, 규칙이 있는데 남의 물건 즉, 자기의 소유가 아닌 물건은 아무리 귀중해도 맡아줄 수 없다.

 

바다에서 발견한 친구 편에서는 내가 갖고 싶어도 내 물건이 아닌 것은 주인을 찾아주거나 제자리에 돌려놓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들이 가끔 길 가다가 5만 원권 지폐를 줍는다. 주인을 찾아 주고 싶어도 길바닥이라 찾아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지만, 잃어버린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그대로 놓고 지나가야 할까 아니면 인근 파출소라도 가야 하나, 나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주워가지 않을까? 왜 이 스토리를 읽고 돈 주운 게 먼저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무뚝뚝한 아버지의 수프 편에서는 읽는 내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아내를 먼저 보내고 아들을 홀로 키워 훌륭한 사람을 만들었는데, 정작 아들은 너무 훌륭하고 바빠서 그리고 멀리 외국에 출장 갈 일이 많아서 아버지 얼굴 보기가 너무 힘들다. 이제 늙은 아버지는 오랜만에 아들이 방문한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가 제일 잘 만드는 수프를 한 솥 끓여내고 있었다. 그런데 아들이 도착할 즈음의 시간에 전보가 도착한다. 바빠서 못 오게 되었단다. '한 솥 끓여 놓은 수프를 어떻게 한담.. ' 이때 한 장의 카드가 손에 들려진다. '십 년 가게' 자신의 목숨 1년과 가장 소중한 물건을 시간 정지시켜 10년간 보관해 주는 시스템에 아버지는 사인하고 자신의 아들이 결혼하는 날 신부와 같이 이 수프를 먹게 배달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는 1년을 제한 14일의 여생을 주변 정리하면서 마감한다. 그리고 정확하게 아들의 결혼식에 이 수프가 배달된다. 아버지의 이 사연을 들은 아들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나는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그리고 아직은 정정한 아빠가 떠오른다. 아.. 계실 때 좀 더 효도해야겠다는 생각, 자나 깨나 자식 걱정인 우리 아빠가 자꾸 생각나게 하는 스토리였다.

 

도둑의 인형 편에서는 인형을 도둑맞은 어린 소녀가 내용을 읽는 내내 걱정되었다. 도둑이 결국은 가진 것마저 빼앗긴 장면에서는 통쾌했고, 고양이가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다친 것은 안타까웠지만 여러 스토리를 돌고 돌아 결국은 어린 소녀에게 인형이 돌아가게 된 것에서 작가의 세심함을 읽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의 마음, 질투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비겁함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는 용기 등 읽는 이에게 재미와 감동, 교훈을 하나씩 담고 있어 이 책이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시리즈로 계속 나오는 다른 얘기들도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책을 잘 안 읽는 딸의 마음도 한 번에 빼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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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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