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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때리는 영어 표현
이길영 지음 / PUB.365(삼육오) / 2020년 6월
평점 :
'실생활에 꼭 필요한 영어표현'이라는 종류의 영어책은 시중에 참 많이 나와 있다. 그리고 대부분 전형적인 예문과 함께 연습 문장들이 줄줄이 나오고, 간단한 테스트를 볼 수 있는 문제들이 뒤를 잇는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도 그런 패턴들이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을 완전 엎어버렸다.
이 책의 저자는 미 8군 카투사를 시작으로 뉴욕 주립대에서 석사 및 박사를 거쳐 지금은 외대 영어교육과 교수를 하고 있다. 그간의 경험과 맥락에 맞는 구절을 정리하여 실제 생활 속에서 접한 살아있는 영어로 쉽게 잊혀지지 않는 영어 표현을 전달하는데 집중했다고 한다. 마치 자전거나 수영을 한번 배워놓으면 잊지 못하듯 몸으로 체감하며 배운것은 확실히 자기 것이 될 뿐 아니라 뼈에 새겨진 듯 오래가는데, 이 뼈때리는 영어표현이 독자들에게 그렇게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 자신의 경험을 스토리와 함께 엮었다.
이 책은 총 6파트로 구성되어져 있다. 문화속에 빠진 영어, 격려 속에 담긴 영어, 대화가 촉진되는 영어, 감정이 스며있는 영어, 은유에 깃든 영어, 감칠맛 나는 영어로 총 99가지 표현이 실려 있다.
05. Get back (뒤로 물러나시오)
이 표현은 돌아가다라는 뜻도 담겨 있는데, 미국 문화 중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를 경찰차가 세웠을 때의 대처 방법에 대한 팁을 알게되었다. 미국에서는 경찰로부터 정지당하면 경찰이 운전석에 다가올 때까지 운전자가 핸들 위에 손을 10시 10분 방향으로 놓고 가만히 기다려야 한단다. 이때 뭣도 모르고 운전석을 박차고 나왔다가 잘못되면 경찰로부터 오해를 사 경찰이 총을 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 놓일뻔 한 저자의 일화가 담겨 있어 나도 이 표현을 쉽게 잊지 못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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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Don't cut in line (새치기 하지 마시오)
통계적으로 새치기를 해서 이들을 제지할 확률은 54%라고 한다. 그러니 새치기 시도의 반 정도는 성공이 된다는 셈이다. 새치기 시도를 발견하면 모르는척 할 것이 아니고 기다리던 이들이 함께 공세를 퍼부어 창피해서라도 뒤로 가게 해야 한다. 어떤 흑인 아줌마의 "You can't cut in line like that. Your mom didn't teach that way" 라는 따끔한 말이 새치기 한 아저씨를 꼼짝 못하게 한 일화가 참 인상적이었다.
41. I am hangry (배고파서 화나요)
영어의 속담 중 'A hungry man is an angry man.'이 있단다. '배고프면 사나워진다'라는 뜻인데 hungry 와 angry를 합친 말이다. 두 단어 모두 ~gry로 끝나 운율도 맞아 떨어지니 재미있는 조어가 되었단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속담이 있다. '곳간이 충실해야 예절을 안다' 배고픔 뿐 아니라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 되지 못하면 사나워 지고 폭력적이 될 수 있음을 담은 이야기이다. 식당에 갔는데 주방이 바뻐서 주문이 밀리는데 거기다 들어간 줄알았던 자신의 주문이 직원의 실수로 빠졌다면 그때의 흥분은 가라앉히기가 쉽지 않다. 그때 참 적절한 표현인것 같다. 배고파서 화난다는 hangry라는 조어가 말이다.
49. Bring it on! = I am ready (덤벼)
싸우거나 경쟁할 때 이제 싸울 준비되어 있다면 할 수 있는 표현이다. Bring it on! 가져와봐 하는 의미일것 같았는데, 덤벼라는 의미도 있는줄 몰랐다. 저자가 카투사로 있을 때 미군들과 휴게소에서 탁구게임을 하는 중 미군팀이 지게 되니 다시 하자고 하면서 던진 말이란다.
A : EXpect on mercy! (자비는 없어!)
B : Bring it on, big boy. (덤벼 덩치 큰 친구.)
A : Dream on! Let's go then. (꿈 깨시지, 한번 해 보자.)
Dream on - 아무리 꿈 꿔봐라. 그렇게 되나! 도 생각했던것과 대조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실제 대화에서 쓰이는 표현을 보니 어느 시점에 어떤 맥락으로 써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고 그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나와 상관없는 문장의 나열이 아닌, 저자의 얘깃거리 속에 함께 딸려 나오는 표현이라 생생하고 더 현실적이다. 영어책이 이렇게 스토리 속에서 기억에 남는 표현들로 전달될 수 있음이 좋았다. 한 표현이 두페이지를 넘어가지 않아 적당했고, 그 두 페이지 안에 확실하게 한 가지 표현만 실어 읽는 동안 버겁지 않았다. 영어 공부 하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긴 처음이었던것 같다.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