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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단 한 걸음의 차이 (리커버 에디션) -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9가지 법칙
샤를 페팽 지음, 김보희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똑같은 내용을 장소와 대상만 바꿔서 설명해야 될 때가 있었다. 오랜만에 여러 사람 앞에서의 설명이었다. 한 곳에서는 그냥 평소대로 얘기했고, 다른 한 곳에서는 목소리에 자신감 넘치게 당연히 내가 전문가인 양 얘기했다. 나 스스로의 만족감일까? 항상 당당하게 실패해도 좋으니 당당하게 얘기할 것이다. 이 책은 자신감에 대한 얘기를 철학자의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제목에서도 풍기듯 자신감은 단 한 걸음의 차이임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프랑스 철학자이다.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공개강의를 통해 친근하고 쉽게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10년 넘게 파리극장에서 매주 공개 철학 세미나를 열면서 철학, 형이상학, 윤리학 분야에서 독자들과 소통해 오고 있다. 저서로는 <전향과 심리학>, <철학 매거진>, <7일간의 철학 여행>, <철학자들의 정신분석>, <세계철학 백과사전>,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때> 등이 있고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자신감 수업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9가지 법칙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기존의 자기 계발서와는 다른 인문적 성찰을 통해 인간 존재로서 나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이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신감이란 모르는 것을 향해서도 마치 알고 있는 것처럼 달려갈 수 있는 어린아이 같은 능력'이다. 어린 시절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를 생각해 보자. 아버지가 뒤에서 잡아주고 있으니 중심을 잃고 넘어질 일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것이 타인에 대한 신뢰이다. 또 어느 정도 페달을 밟는 법, 핸들을 잡는 법을 배웠기에 얻는 자전거를 타는 실력을 믿게 된다. 그리고 자전거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을 때 넘치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정도와 형태는 제각각일지라도 우리가 느끼는 자신감의 원동력은 타인에 대한 신뢰, 자기 실력에 대한 신뢰, 삶에 대한 신뢰에서 자신감이 생긴다고 한다. 이렇게 뭐든지 신뢰하는 어린이의 순수함을 가지고 나아갈 때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자신감이 싹 든다고 한다.
'너는 할 수 있다'가 '나는 할 수 있다'로 바뀌는 기적의 순간이 있다. 즉 타인의 신뢰가 자기 신뢰로 전가되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우리 속담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와도 일맥 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제일 떠들고 말 안 듣는 학생을 줄반장을 시켜놓으면 그 학생은 자기의 위치를 생각해서 덜 떠들게 되고 줄까지 잘 맞춰야 되는 책임의식을 갖게 된다. 책에서 예를 든 산악 등반 참가자 중에서 출발을 앞두고 준비 및 훈련을 하는 내내 특히 불안해하는 참가자를 등반 팀의 리더로 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즉 자신에게 주어진 신뢰에 걸맞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몬테소리의 교육법에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돕지 말라 아이를 최대한 믿으라 혼자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아이를 믿는 방법이다.' 모두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이다. 특히나 칭찬과 격려를 섞어 '너는 할 수 있어'라고 믿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 한마디로 나와 엮인 이들이 '그래 나는 할 수 있어'로 마음가짐을 바꿀 수도 있다니 많이 사용해 봐야겠다.
실력이 곧 자신감이다. 그리고 실력의 차이는 곧 연습의 차이이다. 1만 시간의 법칙(매일 3시간씩 10년 동안)을 많이 들어 봤는데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8천 시간을 연습하면서 실력을 쌓으면 전문가가 될 수 있고, 1만 시간을 넘게 연습하면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 손꼽힐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실력을 쌓은 사람들에게서는 자신감이 배어 나온다. 정말 동감한다. 여러 번 연습하고 실행할 때와 그냥 할 때와의 차이는 정말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연습을 하면서 실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미리 대비한다는 것도 결국은 실력의 차이로 이어짐을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할 거라는 걱정과 염려가 엄습할 때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기보다 연습에 매진하면 실력을 향상하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선택과 결정의 차이를 아는가? 선택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것이다. 두 지역을 두고 어디로 여행을 갈지 고민한다고 해 보자. 객관적으로 장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면 동일한 예산으로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이런 선택에는 진정한 자기 신뢰가 필요하지 않다. 정확하게 계산하고 따져보면 된다. 그러나 두 곳이 모두 나름대로 장점을 가지고 있어, 차별화할 객관적인 요소가 없다면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결정해야 한다. 합리적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판단에 맡겨야 한다. 즉 선택은 이미 알고 행동하는 것이며, 결정은 알아차리기 전에 행동하게 된다. 따라서 결정은 더 자유롭지만 선택보다 어려울 수 있다. 이때 더 많이 결정할수록 자신감이 커진다고 한다. 자신의 행동에 지나치게 소심하거나 예민해지지 말고 더 많이 시도해 보자. 실패도 두려워할 필요 없고, 난관에 부딪혀도 툭툭 털고 일어나자. 이로써 결정은 자신감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할 수 있다고 믿으면 그렇게 되고, 할 수 없다고 믿어도 그렇게 된다' - 샤를 드골
보통 작은 성공이 자신감을 더욱 키운다. 따라서 매일 1가지씩 성공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작은 것부터 시도해 보자. 또한 자신감은 일단 시작하는 것이라고 한다. 반드시 성공해야만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멈춰 서 있는 이들은 결코 자신감을 키울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현실과 부딪히지 않으면 무언가를 만날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일단 시작하자.
그 외에도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 남과 비교하지 말아야 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솔직히 자신감은 종이 한 장 차이와도 같다.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기느냐에 따라 결과의 차이도 커진다. 자신감이라는 것이 자기 느낌과 닥친 상황에 대한 처리 결과의 자기만족이지 누군가 결정해 주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저자가 얘기하듯 단 한걸음 차이일 뿐 용기 있게 한발 내딛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자신감을 찾는 방법뿐 아니라 그 근원까지 철학자의 관점에서 풀어놓은 글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성공해 보지 못했지만 어쩌면 시도조차 못했던 일들을 이 책을 통해 감행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