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카드 - 아이의 속마음이 한눈에 보이는
하라 준이치로 지음, 권혜미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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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로 타인의 속 마음을 얘기해 준다는 것은 참 흥미롭다. 특히나 부모는 자녀의 속마음에 대해 항상 궁금하다. 행여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무슨 마음 상하는 일이 있지는 않았는지, 있는데 얘기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또 이 아이들이 조금 크면 대화도 줄어들면서 입을 아예 닫아 버리는 건 아닐지 걱정이 꼬리를 잇는다. 그런데 카드가 매개체가 되어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고, 대화의 물꼬를 터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다기에 카드 그림과 카드 읽는 방법이 기대가 되었다.

 

저자는 멘탈 코치 '어린이 마음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부모 상담을 비롯해 1000명이 넘는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왔다고 한다. 피트인 이란 말은 자동차 경주 때 쓰는 말로 '자동차에 연료를 보급하거나 정비하는 일'이라고 한다. 이처럼 자녀와 대화를 나눌 때에도 마음에 힘을 충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에서 피트인 카드 사용의 유용성을 사람들의 목소리를 빌어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은 총 3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첫 파트에서는 '칭찬'도 '훈육'도 의욕을 불러오지 않는다는 칼럼과 함께 자녀의 능력이 샘 솟는 코칭의 마법을 얘기한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아이들은 카드를 좋아한다!'라는 얘기와 함께 자녀의 마음이 한눈에 보이는 피트인 카드 사용법을 설명한다. 그리고 세 번째 파트에서 본격적으로 자녀와 대화하고 싶은 테마별 피트인 카드 실전 편을 싣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당장에 '단점 찾기'에서 '장점 찾기'로 관점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모는 마음속에 100점짜리 아이를 만들어놓은 후 아이의 단점에만 더욱 집중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마이너스 시각'이 만들어지는 순간이다. 그러면 놀랍게도 아이의 단점은 점점 늘어난다고 한다. 사람은 관심을 바라는 동물이고 결점에 주목하면 그 결점은 증폭된다니 그동안 나의 아이들에게 내가 어떻게 행동했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원인론'과 '목적론'을 비교해 보면, 원인론은 잘못된 점을 발견한 후 개선하지만 목적론은 원인을 추구하는 사고가 없기에 자녀의 단점을 고쳐주기 위해 아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를 찾아 그 행동이 나올 때에 주목하여 칭찬해 주면 된다고 한다.

 

그동안 잘못된 행동만 지적했지 그 행동과 반대되는 행동에 초점을 맞춰 칭찬을 해 줄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좀 더 장점에 초점을 맞춰야겠다.

 

행복에는 세 가지 조건이 있다고 한다.

첫째, 자기 수용, 자기 긍정(자신을 좋아하는 것)

둘째, 타자 신뢰(사람을 믿는 것)

셋째, 타자 공헌(도움이 되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

 

특히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요즘 둘째는 밥상 차리는 것이나 음식 하는 것을 자기도 해 보겠다고 달려든다. 좀 귀찮기도 하고 내가 빨리 끝내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어 밀쳐내기 다반사였다. 그런데 자신이 도움이 되는 존재라고 느낄 때 행복지수가 올라간다니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시켜보고 아이의 뿌듯함을 느껴보게 해야겠다.

 

칭찬도 훈육도 의욕을 불러오지 않는단다. 이유는 둘 다 '상하관계'가 생기기 쉬운 양육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칫 '칭찬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안 한다', '야단치는 사람이 없으니까 하겠다'라는 등의 외부 자극에 자신의 의욕이 좌우되는 어른으로 커버릴지 모른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본인 스스로 노력할 수 있도록 의욕을 키워주는 방법으로 용기를 부여해 주라고 조언한다. 성공뿐 아니라 과정과 실패도 인정할 수 있는 용기를 주면 자녀의 의욕이 서서히 올라간다는 것이다. 

 

보통 칭찬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장점에 초점을 맞춰 칭찬을 해 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겠다. 칭찬도 좋으나 스스로 의욕을 일으킬 수 있도록 용기를 주다 보면 아이가 멀리 갈 수 있는 힘을 스스로 만들 것이다.

 

마법의 피트인 카드 어떻게 사용할까?

 

테마 카드 10장, 감정 카드 23장, 그리고 질문 카드 20장으로 구성돼 있다. 규칙이 있긴 하나 자유롭게 상황에 맞춰 사용해도 된다고 한다. 

 

처음 주제를 정하자. 테마 카드를 사용해도 좋고, 평소 고민거리나 하고 싶었던 말 중에서 골라도 된다.

 

그리고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 카드를 사용해서 현재 자신의 감정을 잘 대변할 수 있는 그림을 고른다. 그리고 그 기분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물어보자. 이때 사용되는 것이 질문 카드이다.

 

 

 

 

         

예를 들어 꿈을 물어본다. 그 꿈을 생각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감정 카드를 선택해 본다. 그리고 그 기분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물어본다.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최초 목표)를 세워보자. 이때 마음가짐이나 기분도 같이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엄마도 같이 응원한다며 용기를 준다.            

나는 연년생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매일 싸운다. 형제끼리 싸움이 끊이지 않을 때의 경우를 예로 들고 있는데, 첫째 아이부터 불러 이야기를 들어주라고 한다.

형제끼리 싸울 때는 누가 잘못했는지,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는지 부모가 심판을 내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두 사람의 말을 동시에 듣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씩 불러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풀어줘야 해결이 빨라진다고 조언한다. 이때, 자녀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첫째 아이의 이야기부터 듣는 것이 좋다는데 첫째 아이는 싸움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도 무의식적으로 동생에게 많이 양보하기 때문이란다. 따라서 첫째 아이의 기분을 먼저 받아주자. 그러면 형제끼리의 싸움과 충돌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정말 공감한다. 그러나 첫째에 거는 기대감에 또다시 첫째를 더 많이 혼내는 경향이 있는 우리 집에서는 귀 기울여 듣고 실천에 옮길 부분이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다 같이 앞으로의 법칙'을 만들라고 한다. 부모가 자녀를 한 명씩 불러 얘기하다 보면 아이들도 격해졌던 감정이 가라앉을 것이고 이제 두 아이를 한자리에 불러 각각 반성할 점을 물어보고, 똑같은 싸움이 반복되지 않도록 스스로 법칙을 정하도록 한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실제 어떻게 피트인 카드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듣고 싶을 때, 기분을 좀처럼 말하지 않을 때,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할 때 등등 자녀의 마음을 열고 싶을 때의 예를 보여주고 있다.

또 자녀의 공부습관과 생활태도를 바꿔 주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예와 교우 관계, '아무거나'가 입버릇일 때 사용할 수 있는 예를 보여줌으로 어떻게 카드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지 쉽게 적용 가능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아이가 좋아했다. 카드를 직접 다 오리고 분류해서 같이 해보자고 내게 제안했다. 그만큼 아이들은 카드를 좋아한다. 그리고 감정 카드의 토끼 그림이 아이에게 참 친숙했는지 가끔 '나 이런 기분' 하면서 카드를 들이민다. 책에서 얘기해 준 자녀와의 대화 방법, 주의할 점, 지켜야 할 점 등등을 잘 숙지해서 아이와의 대화를 계속 화목하게 이어가야겠다. 유아뿐 아니라 초등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 카드를 통해 자녀와 충분한 대화를 이끌어 내 보길 추천한다.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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