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의 편집 - 결정적인 순간에 이기는 대화법
김범준 지음 / 홍익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말을 잘 하고 싶다. 장황하게 많이 하는 것이 아닌 정말 요점만 적재적소에 말이다. 항상 누군가와 중요한 얘기를 하고 난 후 되돌아와서 곱씹어 본다. 그리고 '아~ 이 말을 이렇게 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면서 후회할 때가 많다. 요즘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필요한 경우 휴대폰 통화의 내용을 녹음한다. 물론 다시 들어보지는 않지만, 정말 중요한 때는 다시 돌려 들어보기도 한다. 말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니 뭐 보통이라도, 난 그쪽으론 영 아닌듯싶다. 그래서 말투의 편집이 궁금했다.

 

저자는 경제학을 전공했으나 코칭과 리더십을 더 공부했다. 회사에서 일어날법한 일들과 인간관계를 좌우하는 언어의 흐름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 현재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대기업과 대학교 등에서 강연도 하고, 커뮤니케이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회사어로 말하라>,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당신은 존재감 있는 사람입니까?> 등이 있다.

 

이 책은 총 5파트로서 선택과 집중으로 일상을 바꾼다. 타인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말투 디자인, 적절한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슬기로운 말투 디자인, 타인을 배려하는 말투 디자인으로 나누어져 있다.

 

'심플할수록 품격이 생긴다.' 이 말이 무슨 뜻일까? 저자는 말투의 디자인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간결함을 강조한다. 쓸데없는 말을 남발하지 말고, 간단하게 요점만 말하라는 것이다. 또한 내가 말하려는 것이 100가지라면 90가지를 버리고 10가지만 얘기해 보자. 이때의 10은 말하려는 이유가 포함된 간결하면서도 핵심이 담긴 말투가 될 것이다. 특히나 내가 갑이 아닌 을의 입장이라면 용건만 간단히, 해야 할 말만 임팩트 있게 전달하는 말투를 평소에 연습해 두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말투는 연습하면 된다는데 이때 일지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기록은 그 사람을 되돌아보는 최고의 도구이다.

 

상대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말투에는 무엇이 있을까?

 

친할수록 겸손하고 배려하는 말투가 필요하다. 예전에 대학 다닐 때 참 어렵게 휴학을 반복하다시피 하고 복학을 했는데 교수님이 이것저것 배려를 많이 해 주셨다. 그때 내가 더 겸손하고 은혜를 고맙게 생각했어야 했는데 너무 편하게 대해주신 것이 화근이었나 내 행동이 교수님 보시기에 무례했던 것 같다. 참다 참다 교수님께서 한 말씀하셨다. 그때는 아차 싶었다. 그리고 바로 죄송하다고 하고 그때부터 정신 차리기 시작했다. 그때 일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송구스럽게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나는 친할수록 겸손하고 배려하는 말투가 필요하다는 말이 더 다가온다.

 

말투는 서비스라고 한다.

'그게 아니고요', '네?' 이 두 가지 말을 평소에 얼마나 사용할까? '그게 아니고요'에는 부정적인 입장이 있고, '네?'에는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담고 있어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이왕이면 긍정적인 말투로 자신을 표현할 때 성장의 기회가 오고 상대에게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A : 네? 그게 아니고요.

B : 아, 제가 생각 못 했던 부분이네요. 덕분에 바로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못 들으면 자신의 목소리가 커진다고 했던가 나는 남들이 작게 하는 소리가 잘 안 들린다. 그래서 누군가 얘기를 하면 습관처럼 '네?'를 연발한다. 언제부터인가 조심스러워졌다. 상대로 하여금 자신의 얘기를 귀담아듣지 않고 자꾸 되묻는 것 같은 느낌, 우물쭈물 자기 의견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되었다. 아~ 나는 정말 잘 안 들려서 그런 건데 말이다. 따라서 저자가 얘기하는 '네?'의 경우를 누구보다 생생하게 겪었기에 의식적으로라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말투에도 마감이 필요하다.

 

마감이란 보통 자신의 업무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표현이다.

마감할래?

마감될래?

보통 주어진 일에 여유를 가지고 일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닥쳐서 급하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감되기보다 마감하기를 선택하자. 즉, 하나의 일에 마감 시간을 부여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습관을 기른다면 우왕좌왕하지 않고 일을 끝낼 수 있다. 이렇듯 한 마디를 하더라도 정해진 시간 안에 또박또박 말하는 핵심정리의 습관을 기른다면 평소 누구와 얘기해도 자신감이 샘솟을듯하다.

예전에 카드사의 실수로 나의 피해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요구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급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얘기하기 보다 내 요구 사항을 번호를 적어가며 요점정리해서 연습 후 콜센터 직원과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의식적으로라도 말하기 전에 내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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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간결함이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 형성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알고 지내는 그래서 더 편한 내 주변 사람들에게 예의를 지키고 겸손한 말투에 더 힘써야겠다고 느꼈다. 이 책은 단순히 말투의 편집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매일매일 나의 말투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면서 성장해나가는 태도, 반복적인 일들에서 나만의 것을 찾아내는 노력의 중요성, 사소한 것에도 목숨 걸고 작은 것 하나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환경이 팍팍하더라도 억지로라도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것이 말투에 스며들게 하라는 조언 등등 내 것으로 만들어 삶에 적용시켜 보고 싶은 내용들이 참 많았다. 자신의 말투를 되짚어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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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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