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명연설 - 역사의 순간마다 대중의 마음을 울린 목소리의 향연
에드워드 험프리 지음, 홍선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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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어공부를 하면서 넬슨 만델라 취임 연설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당시 녹취록이었는지 내가 현장에서 넬슨 만델라의 연설을 직접 듣는듯한 생생함과 세월의 흔적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그 느낌 그대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유명 인사의 연설문을 직접 읽어 보면서 그 당시 분위기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갖게 되었다.

 

저자 에드워드 험프리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역사와 정치학을 전공하고 캐나다 국제 라디오 방송 다큐멘터리와 미국, 영국의 각종 간행물에 글을 여러 차례 기고하였다. 저서로는 <위대한 캐나다의 전투>를 비롯한 6권의 논픽션이 있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는 문장은 참 유명하다. 패트릭 헨리의 연설은 전쟁만큼은 피하고 싶었던 미국인들을 자유의 의지로 불타게 했고, 선동적인 그의 발언에는 상당히 공격적이고 전쟁 발발 직전의 긴장감과 위기감이 나타나 있으며 누구보다 미국의 독립을 갈망하는 간절함이 드러나 있다.

 

"여러분이 얻게 될 것은 무엇입니까? 쇠사슬과 노예제도라는 대가를 내어줄 만큼 목숨이 그렇게 소중하며 평화가 그렇게도 달콤하단 말입니까? 어림도 없는 소리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길을 택할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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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쿰세(1768~1813)는 쇼니족 추장으로 위대한 미국 원주민 지도자 중의 한 사람이다. 1800년대 미국 병사들의 침략에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모든 것을 빼앗기던 시절, 누구보다 정의로우며 용맹스러운 그의 연설은 이 상황에서도 민족을 넘어 깊은 감동을 준다고 한다.

 

"이 악을 멈추는 유일한 길은 모든 레드 인디언들이 단결하여 이 땅에 대한 동등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이 땅은 나뉘는 일 없이 모든 이들을 위해 쓰였고, 앞으로도 그래야 하기 때문입니다. 땅을 팔다니요! 그럼 공기도, 구름도, 저 드넓은 바다까지 팔아넘기지 그럽니까? 이 지구까지 팔아넘기지 그럽니까? 저 위대한 신이 이 모든 것을 창조하신 것은 그의 자녀들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까? "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미국의 9대 대통령인 W. 해리슨과의 전투에서 그가 전사했는데, 죽으면서 내린 저주가 우연히도 세대를 걸쳐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20년마다 '0'이 붙는 해에 당선되는 미국 대통령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다는 이 저주는 W. 해리슨을 시작으로 링컨, 가필드, 매킨리, 하딩, 루스벨트, 존 F 케네디까지 이어지다 레이건과 조시 부시에서 멈췄다고 한다.

 

위대한 명연설에 등장하는 명사들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엘리자베스 1세, 제임스 울프, 에이브러햄 링컨, 모아 한 다스 간디, 루스벨트, 윈스턴 처칠, 아인슈타인, 존 F 케네디, 마틴 루서 킹, 닉슨, 마거릿 대처, 레이건, 만델라, 부시, 앨 고어, 오바마 등 시간 순으로 나열되어 있어 역사적 흐름도 가늠해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뿐만 아니라 처음 듣는 명사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피에르 엘리엇 트뤼도의 사형집행 금지를 위한 연설문은 21세기를 살고 있고 많은 끔찍한 범죄에 놓여있는 현 상황에서 다시 듣는다면 호불호가 나뉘며 인터넷 댓글이 줄줄이 달리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책의 구조가 명사의 생애를 소개로 연설의 배경과 연설의 특징을 먼저 짚어주고 있어 연설문을 읽는 데 도움이 되었다. 어떤 시대적 배경을 갖고 있는지 알고 연설문을 읽으니 좀 더 잘 와닿았던 것 같다. 또한 간간이 인물에 대한 사진이 같이 수록돼 연설 상황이 머릿속에 연상됐던 부분도 좋았다. 간단하게 연설로 끝날 수 있었던 부분에 추가적인 설명이나 뒷이야기를 덧붙인 부분은 인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나 사랑을 위해 왕관까지 버린 최고의 로맨티시스트, 에드워드 8세의 뒷이야기는 재미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후회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그렇게 하지도 않습니다. 당신 없이 내가 존재할 수 없다는 단 한 가지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 - 에드워드 8세.

 

명연설은 문장에 대한 기교로는 절대 길이 길이 남지 않는다. 다만 그 안에 역사적 배경과 그들이 갖는 정직, 신념, 꿈, 청중을 사로잡는 감동 등이 어우러져 후대에 회자되는 것이다. 명연설을 접하면서 잠깐이나마 시간 여행을 한 것 같아 좋았고, 출판사의 영어 연설문 파일과 육성파일 다운로드를 통해 생생함을 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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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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