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보다 쪼끔 더 법니다 - 돈이 붙는 여자의 돈 센스
시부이 마호 지음, 동소현 옮김 / 넥스트북스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참 재미있다. 내가 알고 있는 초등 동창은 대놓고 나에게 얘기한다. '나 우리 와이프 삼성에서 만났잖아. 내 상사였거든. 그래서 지금도 우리 와이프가 나보다 더 많이 벌어.' 물론 제목도 재미있으나 그 전제가 더 끌렸다. '돈이 붙는 여자의 돈 센스'라니 어떻게 하면 돈이 붙을까? 그리고 이 기적 같은 변화가 66일간의 인생 수업에서 이루어졌다니 도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두 달 남짓에 인생 역전을 했을까? 궁금했다. 그래서 첫 장을 넘겼다.

 

저자는 94년도에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대기업 은행과 기타 다양한 직업을 거친 후 독립했다고 한다. 현재 (주)엠에스 연수기획 대표로 기업의 인재교육과 다양한 컨설팅 안건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은 '4가지 돈 버는 센스'를 통해 돈이 붙는 사람, 일을 성취해내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해 줄 거라고 얘기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도 다양한 기업과 은행, 증권 수많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강연을 하고 있고, 저서로는 <더 로스 차일드>, <비즈니스 사고력 입문 강좌>, <일 마음의 육아법>, <무엇을 해도 안 되었던 내가 배운 것, 깨달은 것, 실행한 것>, <기회가 오는 15가지 습관> 등 다수를 가지고 있다.

 

평범했던 저자가 정말 괜찮은 남편을 스승으로 두었고, '이대로 살 수는 없다. 뭔가 변화를 시도해보자'라는 실천력이 뒷받침되어 엄청난 일을 해 냈다는 스토리이다. 그리고 이것을 자신만의 경험으로 남겨두지 않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돈도 벌고 자아실현도 하고 있는 이야기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곳에 줄을 치고 책 귀퉁이를 접었다. 그만큼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중요한 글귀가 여기저기 넘쳐났다.

 

총 7파트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은 첫 장에 '왜 내 인생은 이렇게 안 풀리는 걸까?'로 시작한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고, 쉬었다 일을 시작한 곳이 동네 빵집 아르바이트였다고 한다. 각설하고 남편의 조언으로부터 시작하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 즉, 목표를 확고하게 정하라.

인간은 누구나 그래. 먼저 목표를 확고하게 정하지 않으면 추진력이 나오지 않는 법이야. 확고한 목표만 정해진다면 간혹 우왕좌왕하긴 해도 원래 가던 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 p25

나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았다. 목표를 확고하게 정했는가? 그럼 다음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다음 얘기가 궁금했다.

 

누구에게나 '돈 버는 센스'의 씨앗은 다 있다.

돈 버는 원천이 되는 씨앗이 자기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걸 싹 틔울 수 있는 힘을 길러주자.

돈 버는 원천이 되는 씨앗이 무엇일까? 저자는 그 씨앗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오면서 키워온 재능이나 스킬, 사람들, 모아놓은 돈, 아이디어나 노하우, 참신한 발상 등등이라고 한다. 또 어떤 부분을 채우고 발전시켜야 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방황하는 과정이 그 씨앗을 키워나가는 밑거름이라 할 수 있겠다.

 

자, 이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남았다.

 

경영자형 인재가 되는 법을 말하는데 '경영자형 인재'가 무엇인가? '어디에 가더라도 CEO가 될만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즉, 어디에 데려다 놓더라도 바로 경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CEO로서 갖춰야 할 지식이나 기술, 시각, 식견 등을 이미 갖추고 있는 사람이 되겠다. 나는 모든 내게 맡겨진 일을 주인의식을 갖고 하고 있나 되돌아봤다. 그간 하던 모든 일을 '내가 주인이 아니니까 나는 여기까지만' 하면서 일하지는 않았나 말이다. 내가 더 성장하고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내 스스로 차단하면서 살지는 않았나 생각하게 되었다.

 

돈은 부가가치가 있는 곳에 따라온다. 무슨 말일까? 소비자가 기꺼이 추가로 돈을 지불하더라도 소비하게 되는 금액을 부가가치라고 한다. 이 부가가치는 돈을 부른다. 경영자적 마인드로 어디에 부가가치를 둬서 돈이 따라오게 만들 것인지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고민해 보자. 내가 알고 있는 공인 중개사무소가 있다. 같은 중개업을 하는데 그 중개업 사장님은 아파트 분양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이 시간당 5만 원씩을 줘 가면서 상담을 한다. 그리고 분양받은 아파트를 이 공인 중개사무소에 팔아달라고, 또는 그런 물건을 구하러 찾는다. 다른 곳도 많은데 이곳은 이렇게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돈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얻고 싶어 하는 서비스가 이런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경력을 쌓고 테크닉을 연마한다고 인생이 바뀌지는 않는다. 우리의 가치관, 성격, 행동, 습관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 첫 단추가 시각이란다.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고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시각, 역지사지로 상대방 입장이 되어 보는 것, 그리고 경영자의 입장에서 위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갖춰야 한다. 여기서 그 시각을 4가지로 구분하는데 '장기적인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 '전체적으로 보라보는 거시적 시각',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시각', '다각적이고 다면적인 시각'을 테마로 설명을 이어간다.

여기서 특히 나는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시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상대방의 희망을 들어주기는커녕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만을 해주면서 상대방에게 인정받으려는 사람은 아니었나 말이다. 오늘 일을 하면서 상사가 원하는 것, 회사가 원하는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괴리감이 없었나 다시금 곰곰이 되돌아보았다.

 

책의 중 후반부는 66일 동안 남편으로부터 트레이닝을 받고 바뀐 저자의 삶이 주를 이룬다. 그러면서 저자에게 바람 불듯 불어온 기회를 어떻게 잡아서 지금의 회사 대표를 맡게 되었는지의 내용이 재미있게 전개된다. 준비된 자이기에 잡을 수 있었던 기회는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이었구나 싶다. 나 역시 현 상황의 안되는 면만을 볼 것이 아니고 '우선은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준비하고 있다가 저자와 같은 기회가 올 때 반드시 잡으리라'라는 각오를 하게 되었다.

 

 

지금껏 나의 행동들이 주인의식을 가진 이왕이면 남들이 보기에도 부가가치를 더해 나를 선택하게끔 일을 해 왔었나 돌아보게 되었다. 이왕 하는 일이라면 남에게 인정받고, 그 결과도 훌륭하길 바란다. 그래서 책을 두 번 읽었다. 읽고 덮는 책이 아닌 읽고 줄치고 메모하고 실천해서 저자처럼 삶이 조금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이 책은 그냥 훑고 넘어가면 남 얘기이다. 그러나 초점을 나의 생활에 맞춰가며 저자의 생각과 나의 상황을 비교하며 적용시켜 읽으면 정말 얻을 것이 많다. 생각하는 방향이나 일하는 데 있어 각오, 결과, 그로 인한 나 자신의 더 나은 안목과 자신감 등말이다. 경력이 단절된 주부라던가, 무엇인가 시작은 하고 싶으나 또는 다른 잠재된 나의 능력을 발견하고 싶은 그러나 방향이 모호한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생각의 변화가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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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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