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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시작법
최정우 지음 / 홍익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올해 시작은 해야겠는데 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시작 못함에 대한 적절한 합리화를 시키면서 미루기만 한 일들이 있었다. 더 이상은 안되겠기에 시작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런데 그마저도 차일피일 미루게 되더라는 슬픈 현실에 마지막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나의 마인드부터 다시금 정리하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러나 그 직장 생활의 경험을 살려 심리 상담도 겸하고 있다. 현재 한국상담심리학회 소속으로 활동, <최 과장의 심리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오늘, 나 대신 회사 좀 가줄래?>, <심리 잡학,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기한 심리학>이 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나는 왜 생각만 하고 나아가지 못할까?, 왜 나에게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걸까?, 내 심장을 어떻게 뜨겁게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상은 어떻게 현실이 될 수 있을까?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버텨온 당신이라면
'그만하자' '포기하자' 가 아니라
이렇게 말해보자.
'이제 시작하자!'
'느리더라도 한 걸음씩 내딛자!'
첫 장은 우리가 생각만 하고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는 최소한 고정 월급은 나오는데 직장을 박차고 나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지금만큼 벌이가 될까? '내 것에 대한 애착'이라고 저자는 말하는데 새로운 이익을 얻는 것보다 현재의 이익이 감소되는 것에 더욱 민감하도록 반응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우리가 채우기 위해서는 버려야 하는 것처럼 새로운 도전을 위해선 현재의 자리에 미련을 거둘 수 있어야 한다고 따라서 내가 지금 손에 꼭 쥐고 안 놓으려는 것이 앞으로의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정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서? '이런 질문을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지금 내가 이 얘기를 하면 주위 사람들이 속으로 나를 비웃겠지?, 그냥 가만히 있자' 등등의 타인의 시선 때문에 주저하는 상황들이 있다. 그러나 진정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가로막을 만큼 타인의 시선이 중요한가, 실제로 그들이 나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까? 신경을 쓰기나 할까? 결국엔 그 어느 누구도 삶을 대신 살아 주지 않으므로 남 눈치만 보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내 삶은 내가 판단하고 결정하자. 사람들은 생각보다 내게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 외에 시간이 부족하다. 그 일을 하기엔 아는 게 하나도 없다. 아직 충분한 조건을 갖추지 않았다. 등의 이유를 대면서 자기 합리화에 빠지고 핑곗거리를 대면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현재에 머문다. 똑같은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누군가는 충분하고 누군가는 어림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뇌는 '주어진 시간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 그 믿음을 달성할 수 있는 적합한 방법들을 빠른 속도로 찾아낸다고 한다. 또,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서 그 일을 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느낀다면 그만큼 더 노력하고 더 많은 시도를 하면 된다. 꾸준히 시도하다 보면 기대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도 높아지기에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보다 낫다. 이렇듯 일단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경험이 쌓이고 한걸음 내디딜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장에서는 내 심장을 어떻게 뜨겁게 만들 수 있을까? 즉, 어떤 동기부여로 실행에 옮기게 할 것인가?
눈 딱 감고 시도해 보라고 한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나 싶다. 일단 '그냥' 해 보자. 아침이 되면 생각하고 출근하는가? 시간이 되었으니 출근하고 일을 한다. 마찬가지로 이것저것 재고 따지지 말고 일단 그냥 해 보란다. 또한 뇌를 내 편으로 만들자. 보통 우리가 새로운 일에 익숙하게 되는 데는 약 3주의 시간이 걸린단다. 그때까지 우리 뇌는 비 협조적이다. 하지만, 행동으로 이 생각을 지배해 보자. 일을 벌여 놓으면 그때부터 뇌는 일을 수습할 수 있는 방법을 빠르게 찾아내기 때문이다. 읽고 보니 맞는 말인 것 같다. 저자는 아침 출근 전 새벽에 중국어 공부를 위해 학원을 끊었단다. 어떻게 다닐까 걱정했으나 그래도 무작정 끊고 학원까지 도착 시간을 고려해 몇 시까지 버스를 타야 하고 몇 시에는 집에서 나가야 하며 그러려면 기상시간이 몇 시여야 하는지 역연산으로 시간을 따져보고 일어나게 되었단다. 그리고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학원을 다녔다.
장기적 비전을 위해서 단기적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빌 게이츠가 말한 것처럼 '하나도 밑지지 않겠다'라는 마음은 '하나도 시도하지 않겠다'라는 말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모든 시도에서 이익을 바랄 수 있겠는가? 비록 실패하더라도 실패에서 오는 경험을 얻었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며 이번의 경험이 다음 본전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경험은 본전 이상의 것을 얻는 노하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심했으면 바로 실행하라. 그리고 그 실행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보통 거대한 목표를 꿈꾸고 그에 맞는 행동을 찾으려면 실천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작은 세부 목표와 작은 실행들은 시작도 쉽고 성취도 빠르다. 또한 구체화된 행동으로 나타내고 24시간 안에 꼭 실행해 보자. 백만장자들은 무언가 결심하면 그 결심을 구체화하고 24시간 이내에 일을 조금이라도 진행시킨다고 한다. 신속성과 추진력이 성공의 비결 중 하나인 셈이다. 또한 반복적으로 목표가 이루어질 것을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최대한 생생하게 이미지를 그려내 보자. 뇌를 통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에 실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 넷째 장에서는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데,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목표를 항상 보이도록 책상이나 냉장고에 붙인다던가, 나의 생각을 말로 꺼낼수록 현실이 된다는 조언들이 뒤를 잇는다.
특히나 실천해 보고 싶은 것은 '나의 꾸준함에 매일 짜는 치약을 담아라'인데 새 치약은 매일매일 꾸준하게 조금씩 사용되지만 결국엔 다 쓰게 된다. 매일 짜는 치약과 함께 나의 작은 목표 '영어 문장 하나씩 외우기', '비타민 꾸준히 먹기', '밀가루 먹지 않기', '물 2L 마시기' 등을 담아 같이 실천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얼마나 생각에만 갇혀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또한 너무 많은 걱정에 결국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 남들이 보는 나는 얼마나 한심할까? 준비가 덜 되었어... 이런 생각들로 시간을 흘려보내고만 있었다. 또한 결심하면 24시간 내에 실천해 보겠다는 신속함, 커다란 목표를 위해 오늘 당장 해야 할 구체적인 행동들을 나열해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을 앎에서 그치지 않고 옮겨봐야겠다. 생각하고 마음먹기 나름이며 또한 작은 것이라도 일단은 행동으로 옮기라는 맥락을 가진 이 책은 지금도 생각에만 멈추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합리적인 이유와 타당한 근거를 대가며 구체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