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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라이프스타일, 아이의 미래가 되다 - 아이의 세계를 넓혀주는 미래형 교육법
김은형 지음 / 라온북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엄마의 라이프 스타일, 아이의 미래가 되다' 라는 말은 어찌 보면 좀 섬뜩하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 아이의 미래에 영향을 준다니 말이다.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는 말이 있는것 처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분명 잘 하고는 싶으나 순간순간 내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지 않고, 헛점 투성이고 좀 더 잘 할걸 하며 후회하는 삶에 내 아이가 나와 같은 전철을 밟기라도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들것이다. 그래서 더욱 읽고 싶었다. 어떻게 사는 것이 내 아이를 위해 그래도 바른 길인가?
저자는 교육에 30년간 몸담아온 교육 전문가이다. 라이프스타일을 교육에 접목하는 '삶으로서의 교육, 교육으로서의 삶, 일상이 교육이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미래형 라이프스타일 교육을 현 교육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는 전국의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라이프스타일과 리더십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교육은 말 그대로 부모의 삶 속에서 아이와 함께 이루어 나가는 모든 것들이 교육이고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우리 생활이 의식주를 떼어 놓고 얘기 할 수 없듯이 내가 입는 옷 스타일이 나의 철학을 담듯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그 스타일이 전해진다. 스티브잡스는 자신에게 맞는 옷 스타일을 고르는 시간에 더 많은 연구를 하려고 기계적일만큼 늘 단순하게 반복해서 입었다. 나는 폴로 스타일의 카라옷과 면바지를 즐겨 입는다. 화려하거나 거추장 스러운 장식 스타일의 옷을 지양한다. 또한 신발도 단화를 주로 신는다. 내가 그렇게 입고 즐기는 사이 내가 딸아이 옷을 고를때도 나의 스타일 대로 골라 구매하게 된다. 이것이 아이의 스타일이 되어 버렸다. 더 나아가 아이가 레이스 달린 치마를 입고 싶다고 해도 '그건 거추장 스럽고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라고 단정지어 말했던 것들이 결국은 나의 스타일을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었던 것이다.
음식을 만드는데 있어 저자는 아이와 소꿉놀이 하는 것에 스케일을 조금 키웠다 생각하며 아이가 도울 수 있는 음식만들기 위한 준비부터 식탁 세팅까지 아이를 참여시키라고 한다. 보통 딸아이가 하고 싶어 '나도 해볼래.' '나도 손씻고 와서 만두 만들어 볼래' '나도 계란 후라이 할때 계란 깨서 팬에 넣어볼래' 할때마다 '다쳐', '흘려', '아이고, 니가 하면 뭘 한다고.. 저리가 있어' 하면서 못하게 했다. 와서 돕는답시고 일거리 만들까봐 지레 차단했었는데, 이러한 것들 하나 하나 내가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아이를 참여시킨다면 아이는 그 속에서 기쁨도 느끼며, 경험도 쌓고 그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사고의 확장, 창의성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만들다 보면 당연 아이도 그 음식만 접하게 되어 편협된 식습관을 갖게 될것 이 뻔하므로 부모의 라이프 스타일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을 또 한번 실감하게 된다.
저자는 자녀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라고 한다. 딸이 종종 집 주변 호수공원을 산책하러 가자고 한다. 그런데 그때마다 피곤하고 귀찮아 '나중에 가마' 라고 미루곤 했다. 딸과 같이 걸으며 이 얘기 저얘기 할 수 있는 기회를 내가 귀찮다는 핑계로 저버렸다. 서운했을 딸을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편치 않다. 딸과 걸으며 학교 얘기도 들어주고, 단짝 친구 얘기며 요즘 관심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나눠볼 시간을 가져야 겠다.
책을 읽고 나니 나의 스타일 하나 하나가 모두 고스란히 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좀 더 아이의 의견에 귀 기울여 주고 내가 조금 피곤하더라도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에 적극적으로 나서봐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나의 스타일을 강요하지 말아야 겠다고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