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봤을때 매우 우울한 상태였다. 답이 없는 터널속에서 터널의 끝을 바라며 달려가는 상태랄까? 그래서 어쩌면 뭔가
해결책을 얻고 싶은 마음, 공감을 얻고 내 얘기에 맞장구 칠 만한 얘깃거리를 발견할 수 있을것 같았다.
이혼 변호사 최유나씨는 처음부터 법대를 나온건 아니란다. '넌 일단 나가있어!' 중2때 기술선생님이 유나씨에게 어차피 넌
떠들거라 수업에 방해되니 나가 있으라고... 그 기술선생님이 최유나씨가 변호사로 잘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꼭 들으셨으면 좋겠다. 그만큼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것을 좋아했던 탓인가? 아버지의 권유로 대학 졸업 후 다시 공부해서 변호사가 되었고,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이혼을
전문으로 하면서 그간 있었던 많은 사례들과 경험을 바탕으로 술술 읽히도록 만화 형식으로 그려 가고 있다.
글 중간에 그런 얘기가 나온다. '이혼 변호사는 절대 이혼하지 말라고는 안할걸' 이혼하는 사람이 있어야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이니 말이다. 그냥 보면야 일리 있는 말이겠지만, 확고한 이혼 의지가 없이 '이 정도면 이혼하는게 맞나요?'라고 자신에게 물어오는 사람들은
다른 기관을 찾가가시라고 얘기 한단다. 그도 그럴것이 변호사가 이혼을 결정해 주는게 아닌 이혼은 전적으로 본인이 결정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참 다채로운 이혼 사연을 담고 있다. TV에 나오는 설정들은 정말 근거를 가지고 만들어진 얘기였구나 싶을 만큼의
사연들이 책에 있다. 특히나 이혼 사례중 며느리가 시어머니 뺨을 두차례나 때렸는데 그 이유가 시어머니가 신혼 초 살 집을 마련해 주지 않아서
였단다. 요즘 젊은 사람이고 나이든 사람이고 자기 감정조절 못하고 욱해서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게 꼭 남자만 그런게 아니란걸
느낀다. 결국 원인제공이 있었다 해도 폭력을 휘두르는것 자체가 나쁘기에 며느리가 위자료 주고 이혼하는걸로 마무리 지어졌다.
만일 내 남편이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으니 이혼해 달라고 하면 난 어떨까 생각해 봤다. 아마 당장 해 줬을 거 같다. 인터넷에서
가정이 있는 감독과 미혼인 여배우가 이런 상황에서 감독 부인이 이혼을 안한다고 했던 기사를 본적이 있다. 이혼을 안하겠다고 하는 내면에는 지켜야
할 자식과 가정이 있어서 일것이다. 또한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 유책 배우자의 이혼청구는 허용될 수 없다는게 대법원 판례여서 감독의 이혼청구는
기각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그 부인은 결국 그 진흙탕 같은 곳에서 나오면서 남에 의해 하는 이혼이 아닌 자신을 위한 이혼을 하겠다고 즉,
마음이 허락하는 이혼을 하겠다고 6개월 공방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혼을 하는 사람들은 각기 다 이유가 있지만, 이혼을 하고 나서 '그때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사람도 많고, 이혼을 하고서 정말 제대로 된 배우자를 만나 다시 시작하는 사람도 있으며 혼자서도 잘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를 되돌아
봤을때 난 이렇게까지의 수위는 아니었다. 그저 서로 얼굴보며 싸우고 화해하고 오해도 풀고 하면서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내용이 무겁지
않다. 있을 법한 얘기들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살면서 이혼을 한번씩 생각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극한 상황이 아닌 이상에야 생각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혼에 앞서 좀 더 신중하게 나 자신에게 물어야 할것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이다.
마지막으로 작가가 얘기 한다.
이혼을 '삶의 새 챕터로 가는 선택'이 아닌 '지친 지금으로부터의 해방'으로 여기는 분들이라면 주제넘게 이야기 한다고...
다시 한번 상대 배우자에게 마음을 표현해 보는건 어떨까?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 이혼 한 다음 허무감을 느끼는 분들을 많이 봤다.
부부클리닉이나 상담소를 먼저 찾아가 보는건 어떨까?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