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의 아버지는 빚쟁이들에 쫓겨 딸과 야반도주하면서 자살을 생각했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자신을 사망자로 신고하면서
남의 이름으로 오랜 세월 살았다.
그러다 그 사실이 밝혀질까 두려워 두 명을 살해하고
또 불안한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딸에게 마지막으로 하는말...
"지쳤다. 편안해지고 싶다."
죄 짓고 그 죗값을 치르지 않고 불안하게 살다
결국엔 편해지고 싶어 죽음을 선택하는 아버지를 이해하면서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 아버지를 죽이는 딸의 마음
그리고 자신도 수사망이 점점 좁혀져 오며 자신의 가야할 길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딸의 모습 등이 추리소설의 그 긴박감과 함께 잘 어울어져 나타난다.
이 '기도의 막이 내릴때'의 작품은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그 영화 평에서 전개가 빠른 추리물에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아마도 이 부분일거라 생각된다.
이 책은 482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이다.
하지만 단숨에 읽어내려 갈 수 있는 몰입감과 여기 저기서 나오는 단서들의 얽힘,
그리고 하나씩 풀어 가는 가가 형사의 예리함이 돋보이는 추리력이 더해져
읽는 내내 시간가는 줄 몰랐다.
히가시노 게이고 팬으로서 재미 있게 읽었고,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