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운을 알면 오르는 주식이 보인다
양대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 신점이나 타로카드 등을 미신이라고 생각하고 심지어 MBTI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스타일이라 사주에도 역시 큰 관심은 없던 나였으나 우연히 접한 사주명리 책은 정말 흥미로웠다. 일시적 우연성에 기대거나 추측에 기반한 끼워맞추기 위주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동양철학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과 수천년간 쌓여온 통계를 바탕으로 한 사람의 성향을 분석해보는 것이 바로 사주명리였다. 거기에는 사람을 해석하는 자체적인 논리를 갖춘 시스템이 있었다.

이 세상의 흐름과 자연의 이치를 단순화하였지만 절묘한 논리로 구성한 음양오행의 법칙은 사주명리의 근간이다. 모든 것에 밝은면과 어두운면이 있고, 세상을 이루는 것들이 서로 상생하고 제압하며 공존하는 흐름을 만들어낸다는 이론은, 그 자체로 우리가 인생에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큰 교훈을 준다. 사주명리학은 이에 더하여, "시간"에 이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속성을 부여하고 그에 맞추어 사람과 세상을 해석한다. 나는 이후로 세상 모든 것들을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해보기 시작했고,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절묘하게 들어맞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가의 흐름 역시 이러한 관점에 딱 들어맞는다. 상승이 있으면 반드시 하락이 있고, 수없이 작은 상승과 하락이 모여 큰 흐름을 만들어낸다. 크고 강한 흐름은 쉽게 막을 수가 없다. 개인의 힘으로 컨트롤할 수 없는 흐름이 있으며, 그럼에도 개인의 방향과 주가의 방향이 맞아 떨어지는 절묘한 순간이 있다. 이는 정말 일반적인 주가 흐름의 모습이지만, 사주명리에서 말하는 사람의 인생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렇게 흥미를 갖던 차에 마침 주식과 사주명리학을 결합한 책이 나와버렸다. 사실 평범한 독자인 내가 깨달을 정도이니 이전부터 사주명리와 주식에 모두 관심이 있었던 이들은 그 사이의 공통점을 다 알고 있었을터이고, 이런 책이 나오는 건 시간문제였다고 생각한다. <나의 운을 알면 오르는 주식이 보인다>는 전반부에 사주명리학에 대해 설명하고, 후반부에 주식투자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누군가는 제목만 보고 사이비 미신 서적으로 볼 수도 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사주명리가 주는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나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기질과 특성을 알고 그에 잘 맞는 전략과 때에 따라 투자해야한다는 논리에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정말 재미있는 점은 저자가 이 책 전에 펴낸 책이 <재무제표를 알면 오르는 주식이 보인다>, <주식 초보자가 가장 알고싶은 재무제표 최다 질문 TOP52> 등등 재무제표에 기반한 기업가치분석 책이라는 것이다. 주식투자에 누구보다 진지한 가치투자자인 저자가 쓴 책이라는 사실을 알면 편견을 조금은 접어두고 이 책을 대할 수 있다. 그저 흥미거리로 독자를 낚기 위한 책이 아니라 나름대로 투자와 명리학에 둘 다 깊은 조예를 가진 저자가 진심을 담아 저술한 책이다.

사주명리학 기초, 세상과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관점, 투자자로서 점검해야할 최소한의 재무제표까지 세 가지 큰 내용을 모두 다루는 책이다보니 상당히 많은 분량을 담고 있다. 생각보다 주식과 사주명리학의 공통점이 많기 때문에, 조금 사고를 유연하게 한다는 마인드로 가볍게 읽어보아도 좋을듯.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