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비즈니스 아이콘 스트릿 컬처 브랜드 - 스케이트보드와 티셔츠 그리고 스니커즈
남윤수 지음 / 북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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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핑을 하다 듀스 김성재가 브랜드 스투시의 티셔츠를 입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것도 같은 티셔츠를 다른 사진에 다른 스타일링으로 입고 나온다. 개인 소장품을 본인이 요리조리 다양하게 코디하여 활동의상으로 착장한 것. 스투시가 그때도 있었다는 점과 그 시절에 알아보고 애용했다는 점 모두 놀라웠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사실 스투시는 1980년에 이미 서핑보드에서 시작하여 티셔츠로, 그리고 본격적인 의류 브랜드로 발전해 나가면서 스트릿패션 브랜드의 원형으로 남은 브랜드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국내의 90년대 가수를 꼽으라 하면 듀스를 꼽을 것 같다. 듀스는 단순한 90년대 댄스가수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각잡고 스트릿 컬쳐를 파고든 선구자적인 팀이라 할 수 있다. 그 시작은 미국음악이 나오는 이태원 클럽에서 연마한 춤으로, 당시는 힙합이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알앤비가 전자음악과 힙합의 영향을 받아 통통튀는 댄서블한 음악으로 변화한 뉴잭스윙이 인기이던 시절이었다. 이현도는 오로지 흑인음악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장르를 혼자서 구현해냈으며, 김성재는 유년기에 경험한 유럽과 일본의 영향인지 활동기간 내내 당시의 국내를 아득히 앞서나간 패션감각으로 팀의 외면을 직접 세련되게 만들었다. 미국의 스트릿 느낌을 그대로 담아내려한 듯 보이는 뮤직비디오가 화룡점정.

문화라는 이름 아래 음악과 패션, 비디오가 모두 긴밀하게 엮여있다. 랩음악의 거칠고 반항적이지만 쿨한 가사들은 미국의 거리문화와 관련이 있고, 그 문화가 해당 문화 속 개인들의 패션으로 드러난다. 말 그대로 스트릿 컬처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스트릿 패션 브랜드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서는 거리문화와 거기서 파생된 일종의 철학과 정신, 그리고 그에 기반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 토대 위에 브랜드가 설립되고 소비되기 때문이다. 서두에 적었듯, 처음 시작은 서핑보드였으며 그 문화의 느낌과 디자인이 의류에 담긴 후 서핑비수기 대용품이었던 스케이트보드가 지역에 관계없이 점점 서핑보드 이상의 문화적 파급력을 만들어가면서 미 전역에 퍼지는 전개로 스트릿 브랜드가 확장되었기에, 문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가 유기적으로 엮여있다고 할 수 있다.

<패션 비즈니스 아이콘 스트릿 컬처 브랜드>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스트릿 브랜드를 판매해 온 교포인 저자 남윤수가 매니악한 관심과 철저한 자료조사로 스트릿 패션 브랜드들의 배경과 역사, 사이드 스토리 등을 철저히 모아놓은 국내 유일의 스트릿 브랜드 사전이다. 상당한 책의 두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국내에 이렇게 스트릿 컬쳐에 해박한 지식을 담은 서적이 있었다니. 스트릿 패션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지식이 모두 담긴 도감과 같은 책이다. 시대와 사조별 분류 속에 유력한 스트릿 브랜드 대부분이 담겨있다.

수정증보판으로 래퍼 tyler the Creater의 Golf wang, Fuct, Slam jam, Patta를 추가하는 등 비교적 최신의 브랜드도 실려있고, 스트릿컬쳐를 수용한 대기업 브랜드, 미국 메인스트림의 브랜드들 외에도 일본의 브랜드까지 실려있어 다양한 관점으로 알아볼 수 있었다. 마지막 장에는 스트릿 브랜드 모델링의 핵심 요소를 따로 다루고 있어 관련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 전략적으로 활용하기에도 좋을 것.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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