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리커버판) - 가치투자자로 거듭나다
가이 스파이어 지음, 이건 옮김, 신진오 감수 / 이레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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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라는 제목에서 알겠지만 워렌 버핏이 쓴 책이 아니다. 그렇기에 더욱 이 책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진솔하게 풀어놓은 투자자로서의 성장기가 독자들에게 울림있게 다가온 것이다. 물론 막상 알고보면 저자인 가이 스파이어도 옥스퍼드 경제학과 수석에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집안의 도움을 받아 펀드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하였기에 평범한 개인 투자자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어쨌든 완벽하지 않은 개인이 워렌버핏과 가치투자라는 소재를 통해 자기성찰을 진솔하게 담아낸 것이 이 책의 묘미인 것이 사실이다.

가이 스파이어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용기를 내었다고 하지만, 사실 드라이한 독자입장에서는 그게 뭐 그리 큰 잘못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현재에도 펀드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자신은 사실 실패한 적이 있고 집안의 도움으로 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한 것뿐이라는 이야기를 책까지 써서 대중에게 알리는 것은 일견으로는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도 이해가 간다. 진솔함이 가이 스파이어의 가장 큰 무기이며 이 책의 매력이다.

그의 투자자로서 성장에는 멀리서 바라본 롤모델인 워렌 버핏, 그리고 친분을 맺게 되어 가까이에서 영향을 받은 파브라이 모니시 두 스승이 있었다. 워렌버핏과의 점심이라는 사건에도 역시 모니시의 권유와 지원이 있었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 곁에 두는 것의 중요성을 또 한번 깨닫는 대목이다. 워렌 버핏과의 식사 후 가이 스파이어가 깨달은 것은, '나는 절대 투자에서 버핏을 능가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좋은 점을 본받아 최고의 나를 이룰 수는 있다'였다.

가치투자자로서의 원칙들이 담긴 책이기에, 방법론에 있어서 가치투자를 추구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해당 격언들이 개인적 트레이딩 원칙과 부딪히기도 한다. 자신이 지향하고 싶은 포지션에 따라 스스로에게 필요한 부분과 걸러야 하는 부분을 구분하는 안목 정도는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지향점이 다르더라도 핵심을 이해하고 나의 힘으로 만드는 능력 역시 필요하다. 저자의 말과 같이 "투자는 자신의 내면을 다루는 게임"이고, 이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이 책은 어떠한 방법을 떠나 투자하는 이들에게 건강한 정신을 키워줄 수 있는 에세이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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