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만나 똑똑해졌다 - 인생을 영리하게 사는 사람들의 생각 습관
허용회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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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하면서 스스로 지향해야할 점과 지양해야할 점들을 정리해놓고, 그에 따라서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스스로 수차례 다짐하고 매일같이 생각하면서도, 매번 다른 행동이 튀어나오고 그 결과로 스스로 정한 원칙과 어긋나는 매매 끝에 손실을 보고는 한다. 마음을 조절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알면서도 매번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스스로 보기에도 비합리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가끔 반려견을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아주 오랜 세월 문제를 일으키던 개의 행동양식을 상당히 간단한 심리적 케어로 교정하는 경우가 있다. 금쪽이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로 대표되는 어린이들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정확한 심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어루만져주면, 우리의 행동은 자연스럽게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을 만나 똑똑해졌다>는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에서 200만부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인기 심리학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생각, 관계, 자아와 능력 등 일상의 비합리적 행동과 감정 뒤에 숨은 심리를 설명한다. 심리에 대해서 자세히 이해하고 나면, 비로소 그 해결방법이 보인다. 반대로 심리의 근간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문제를 일방적으로 해결하려고 해봤자 헛된 노력에 그치기 십상이다.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매도이다. 매도는 끊어내야만 할 때에 내리는 결단이다. 손실중인 사람들은 처음엔 버티면 회복할 것이라 생각해서 매도를 하지 않다가, 그 손실이 점점 커지게 되면 그동안 기다린 시간과 불어나버린 손실금 등의 손해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매도를 결정하지 못한다. 재미있는 것은 인간 관계도 정확히 마찬가지이다. 관계를 끊어야할 사람에게 헛된 기대를 품고, 또 그동안 내가 들여온 노력 혹은 그 사람과의 과거의 기억 때문에, 악영향만 더해가는 관계를 지속하고는 한다.

이 책에서는 심리학자 러즈벌트가 제안한 투자모델 이론을 소개하는데, 만남의 지속 여부는"만족도+투자-대안의 질"로 결정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를 역으로 투자심리에 적용하면, "매도하지 않음으로서 얻는 안정감 + 그동안 투자한 시간 및 손실금 - 대체투자처의 가능성" 정도로 정리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대체로 투자할 더 좋은 종목을 끝없이 찾고, 그동안의 투자에 대한 미련은 끊어버리면서, 매도하지 않고 눌러 앉아있으려는 마음을 최대한 다스린다면 행동에 변화가 오지 않을까.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일상의 심리 분석을 통해 스스로의 심리를 파악하여 좀 더 스마트한 나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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