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추에이티드 - 의지, 노력, 끈기를 성공으로 연결하는 사람과 장소의 힘
앤절라 더크워스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11월
평점 :
예약주문


<비즈니스 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그릿>이 "끝까지 해내는 힘"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신작인 <시추에이티드>에서는 "그 힘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가"를 이야기합니다. 가제본에는 1부 4장까지만 실려 있었지만, 저자가 이번 책에서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저는 무언가에 실패할 때마다 "내 의지가 약해서"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눈앞에 놓인 물건의 배치, 공간의 구조, 곁에 있는 사람들의 행동, 소속된 공동체의 문화가 우리의 선택에 생각보다 훨씬 큰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여러 심리학 연구와 사례를 따라 읽다 보니 어느새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라는 질문이 "내 환경은 지금 나를 돕고 있을까?"로 점차 바뀌어 갔습니다. 이 질문의 전환이 초반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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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았던 점은 노력을 깎아내리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자기계발서는 환경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쪽으로 기울거나, 의지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많은데, 더크워스는 두 관점을 절묘하게 섞어놓았습니다. 노력과 끈기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잘못된 환경에서의 노력은 쉽게 소진되기 때문에, 진짜 성공은 노력의 방향을 받쳐 줄 상황을 설계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그릿>을 이미 읽은 독자에게도 꽤 신선한 관점이라고 느꼈습니다. 왜 <그릿> 이후 10년, 마침내 완성된 성공의 절대 공식이라고 홍보하는 지 알 수 있었던 지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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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 방식도 읽기 편했습니다. 학자의 책이지만 어려운 용어 없이 저자의 경험과 유명 인물의 사례, 심리학 실험을 적절히 섞어 설명해 주어 술술 읽혔습니다. 특히 성공한 사람들이 단순히 의지가 강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왔다는 설명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의 결과만 보지만, 그들이 어떤 사람들과 교류하고 어떤 공간에서 일했는지는 놓치기 쉽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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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읽고 나서 죄책감이 줄어든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많은 자기계발서가 읽고 나면 "나는 왜 저렇게 못할까?"라는 무력감을 남기는 반면, 이 책은 개인을 탓하기보다 환경을 점검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인간관계나 업무 환경, 생활 공간을 바꿔 볼 수 있겠다는 현실적인 희망도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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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에는 1부 4장까지만 수록되어 있어, 책에서 말하는 상황의 네 가지 축이 어떻게 확장되는지와 후반부에 어떤 실천 전략이 제시될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 정식 출간본에서 얼마나 담길지 기대하며 기다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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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을 인상 깊게 읽으신 분, 반복되는 실패를 자신의 의지 탓으로만 돌려 오신 분, 습관이나 공부, 일의 성과를 환경의 관점에서 다시 보고 싶으신 분께 권하고 싶습니다. 자기계발서에 조금 지쳐 있던 분이라면 오히려 더 반갑게 읽으실 것 같습니다. <시추에이티드>는 "더 열심히 하라"는 말 대신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라"라고 말하는 책입니다. 그릿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그 한계를 보완하는 성숙한 통찰이 담겨 있어, 정식 출간본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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