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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전쟁 - 인생 2막, 재취업 성공을 여는 일곱 가지 열쇠
구자익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7월
평점 :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노후 준비라고 하면 대부분 돈을 떠올립니다. 얼마를 모아야 하는지,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하는지. 그런데 구자익의 <재취업 전쟁>은 그 질문을 다른 방향으로 돌립니다.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금융 자산이 아니라 지속적인 재취업이라고 말이죠.
이 책을 신뢰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저자의 이력입니다. 삼성전자 상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상임이사, 캐리어냉장 대표이사까지 오른 인물이 이 책을 썼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화려한 성공기가 아닙니다. 저자는 일곱 번의 이직과 재취업,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은 일곱 번의 실패를 솔직하게 공개합니다. 65세까지 현역으로 살아남은 진짜 야전 기록같은 책이었씁니다. 임원까지 올랐던 사람도 몇 번이고 다시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는 사실은, 재취업이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뼈아프게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개념은 '소득 크레바스'였습니다. 퇴직 이후 국민연금을 수령하기까지 소득이 끊기는 공백기. 수명은 계속 늘어나는데 이 공백기는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자산만으로 이 크레바스를 완벽히 건널 수 있는 사람은 소수뿐이라는 것이죠. 저자는 그래서 평생 현역으로 살아남는 기술이야말로 최고의 안전자산이라고 말합니다. 돈을 모으는 것과 별개로, 다시 일할 수 있는 능력 자체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죠.
책의 후반부에서 소개되는 일본 5060 세대의 '스키마바이트(단기 틈새 알바)' 모델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정규직으로의 재취업만이 답이 아니라, 65세 이후에도 가능한 일자리의 스펙트럼을 넓게 그려주는 이 사례는, 은퇴 이후의 삶을 훨씬 유연하게 상상하게 해주었습니다. AI 시대의 직장 생활과 자녀 교육 등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재취업이 50~60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일자리가 불안정한 2030 세대부터, 경력 전환을 고민하는 40대까지. 화려한 직함이나 학벌에 기대지 않고 시장이 실제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는 것만이 전 세대가 준비해야 할 진짜 경쟁력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제 경력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이 직함인지, 아니면 시장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역량인지 말이죠. 그 질문 하나가 이 책이 남긴 가장 묵직한 화두가 아닐까 싶습니다.
천사 전우치 : 저자의 일곱 번의 이직과 실패라는 생생한 야전 기록.
악마 전우치 : AI시대 노후 준비는 굳이 안 넣어도 되었을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