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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버스 - 20주년 기념 특별판
존 고든 지음, 유영만.이수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6월
평점 :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마 저는 이 책을 십 여년 전 쯤 읽은 듯 합니다. 한창 <마시멜로 이야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같은 얇고 단순한 메시지가 담긴 자기계발서가 유행할 때였죠. 2026년 지금 저의 버스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 버스에 누구를 태우고 있을까요? 예전 기억들을 떠올리며 다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먼저 이 책이 20년을 버텨온 이유 중 하나는, 인생을 버스 여행에 비유한 것이 놀랍도록 직관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 우리는 모두 어딘가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방향이 맞는지, 함께 타고 있는 사람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 그 버스 안의 에너지가 어떤 종류인지를 제대로 생각해본 적은 잘 없죠. 이 어찌보면 단순한 질문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데 그게 공감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시중에 긍정의 힘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는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다른 이유가 무엇일까요? 무조건적인 낙관주의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데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선택하는 것, 팀과 조직을 하나로 묶는 에너지를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 저자가 말하는 긍정 에너지는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읽다 보니 어느 순간 이 이야기들이 다시 가까이 느껴졌습니다. 팀 전체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않아서 힘들었던 경험, 부정적인 에너지가 조직 전체를 잠식했던 순간들이 떠랐습니다. 십여년 전에 저는 취준생 혹은 신입사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팀장급의 위치에서 책을 읽으니 또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버스의 10가지 규칙'은 그 상황들에서 어떻게 달랐으면 좋았을지를 구체적인 행동 지침으로 보여주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제가 속해 있는 팀을 떠올렸습니다. 저는 그 팀의 버스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긍정 에너지를 만드는 사람인가, 아니면 모르는 사이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에너지 뱀파이어)인가. 그리고 리더라면 버스의 방향을 얼마나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는가.
20년이 지나도 그리고 AI시대에서 이 질문들은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 개인의 성장에만 머물지 않고 팀과 조직을 함께 끌고 가는 긍정의 리더십. AI 시대에 이 책의 메시지는 오히려 처음 출간됐을 때보다 더 절실하게 제게 다가왔습니다.
천사 전우치 : 행복한 인생을 위한 10가지 '에너지 버스'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
악마 전우치 : 긍정 에너지의 힘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일관되게 흐르는 만큼, 조직의 구조적 문제나 부정적 상황의 복잡성을 다루는 깊이는 상대적으로 얕게 느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