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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평생 연금을 설계할 마지막 타이밍
최윤영(황금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평점 :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른다섯. 어떤 사람에게는 이제 막 자리를 잡기 시작한 나이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벌써 이렇게 됐나 싶은 나이일 것입니다. 저자는 35세를 연금 설계의 골든타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이미 이 나이가 지났기 때문인지 좀 과장된 표현처럼 들렸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갈수록, 그렇게 과장은 아니구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지금이라도 빨리 설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습니다.
이 책이 첫 장부터 건드리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애써 외면하는 불편한 숫자들이었습니다. 인구 고령화, 재정 악화, 수령 시기 연장 논의. 국민연금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그것만으로 노후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어렴풋한 불안을 구체적인 숫자로 이야기하며, 그래서 지금 당신이 직접 움직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연금은 상품이 아니라 시스템'이라는 저자의 관점이 특히 오래 남았습니다.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연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현금흐름이 들어오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 1,000만 원 종잣돈으로 시작해 배당금을 재투자하며 자산을 불려가는 과정, 35세에 1억 원으로 시작해 40세에 2억 원을 만드는 시뮬레이션, 45세에 고배당 ETF로 은퇴를 준비하는 포트폴리오까지. 숫자들이 구체적으로 나열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미국 ETF와 배당 ETF를 중심으로 한 전략은 주가 상승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배당을 통해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월급처럼 들어오는 배당금. 그 개념이 처음엔 낯설었지만, ETF 선택 기준과 위험 관리까지 꼼꼼하게 짚어주는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 순간 엑셀로 기록하고 계산하고 싶어졌습니다. 고배당 ETF의 함정, 커버드콜 전략의 한계, 환율 변동과 세금 부담까지 솔직하게 짚어주어 더욱 좋았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제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지금 제 나이에서 은퇴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해보는 것이었습니다. 막연하게 '나중에'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갑자기 숫자가 되는 순간, 뭔가 달라지는 게 있었습니다. 지금 조금 늦었나 하는 불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35세가 지났다고 이 책이 의미 없는 건 아닙니다. 30대 초반이라면 더 유리한 출발점에 서 있는 것이고, 40대라면 지금 이 순간이 또 다른 골든타임일지 모르겠습니다. 노후를 막연히 걱정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걱정을 계획으로 바꾸는 첫 번째 도구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천사 전우치 : 막연했던 노후 준비를 구체적인 시뮬레이션과 포트폴리오로 그려줌.
악마 전우치 : 너무 나이를 콕 박아놓으니, 더 불안한 마음도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