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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구구단 - 4060을 위한 가장 쉬운 AI 클래스
유경식(피치타이탄) 지음 / 여의도책방 / 2026년 1월
평점 :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유경식의 <챗GPT 구구단>을 처음 펼쳤을 때, 제목부터 묘한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구구단'이라니. 누구나 한 번쯤 외웠던, 처음엔 어렵지만 결국 입에 붙어버린 그 구구단 말이죠. 저자는 챗GPT를 배우는 일이 구구단을 외우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니, 그게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책의 1단을 읽으며 가장 먼저 느낀 건 '친절함'이었습니다. 저자는 독자가 AI 앞에서 주눅 들어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 듯합니다. "이게 뭐지?",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그래서 첫 단계는 놀랍도록 단순하게 쓰고 있습니다. 챗GPT에게 대화하듯 말을 건네라고 이야기합니다. 닫힌 검색같은 질문말고 대화하듯 열린 질문을 하라고요.
1단에서 9단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마치 계단을 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각 단계마다 작은 성취가 쌓일 수 있게 해놓았고, 챗GPT에게 복잡한 질문을 던지고, 글을 다듬고, 심지어 여행 일정까지 짤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저자가 중장년층을 염두에 두고 썼다는 게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게 '쉽게 쓴 책'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진심으로 공감하며 쓴 책'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챗GPT로 건강 정보를 찾는 방법, 금융 용어를 쉽게 설명받는 법, 손주에게 보낼 생일 메시지를 다듬는 법 같은 예시들은 AI가 거창한 미래 기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 삶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도구라는 걸 보여줍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배우지 마세요. 당신의 경험에 AI를 더하세요"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이 한 줄에 저자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AI는 우리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이미 가진 것을 더 빛나게 해주는 도구이죠. 50년, 60년을 살아온 사람의 경험과 지혜에 AI라는 날개를 달아주는 것. 그게 이 책이 말하는 진짜 학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부모님께 이렇게 이야기해주면 되겠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복잡한 개념을 머리로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손으로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이 익히게 될테니까요. 글자크기도 커서 제가 직접 알려주지 않고 먼저 이 책을 선물로 드리고 나서 추후에 궁금한 것들은 제가 따로 알려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미 챗GPT를 써본 사람에게는 조금 심심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많은 부분을 술술 넘기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게 이 책의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애초에 '처음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니까. 만약 당신 주변에 "챗GPT? 그게 뭐야?"라고 묻는 부모님이나 친구가 있다면, 저처럼 이 책을 선물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구구단을 외우듯, 챗GPT도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익숙해지고 나면, 어느새 당신의 삶에 스며들어 있을 것입니다. 그 작은 변화의 시작을 원한다면, 이 책과 함께 첫걸음을 내딛어보길 권합니다.
천사 전우치 : 큰 글자책이 아니지만 일단 큰 글자책처럼 글자가 커서 중장년이 보기애 좋다.
악마 전우치 : 영포티는 필요 없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