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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 - 100개의 물질로 읽는 생명과 우주, 인류의 미래 ㅣ 최소한의 지식 2
김성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6년 1월
평점 :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십니다. 그 향긋한 커피 향은 어디서 올까요? 스마트폰을 켭니다. 배터리는 어떻게 작동할까요?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을 담습니다. 플라스틱은 왜 썩지 않을까요? 이 모든 것이 화학반응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화학은 세상을 이해하는 언어다." 처음엔 과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정말 모든 게 연관 되어 있더라고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쉬운 설명입니다. 어려운 개념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예를 들어 분자의 결합을 설명할 때 어떻게 했을까요? 인간관계에 빗댔습니다. "원자들도 외롭다. 그래서 서로 손을 잡고 분자가 된다." 이런 식이죠.
화학반응을 요리에 비유한 부분도 재미있었습니다. "재료(반응물)를 섞어서 요리(반응)하면 음식(생성물)이 나온다." 이렇게 설명하니까 화학반응식이 갑자기 이해가 가더라고요. "아, 그냥 레시피구나!" 책을 읽으며 여러 번 "아, 그래서 그랬구나!" 했습니다. 왜 철이 녹슬까? 왜 음식이 상할까? 왜 비누로 손을 씻으면 깨끗해질까? 평소에 당연하게 여겼던 현상들의 원리를 알게 되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환경 문제를 다룬 부분입니다. 저는 예전에 환경 문제를 단순히 "나쁘다"로만 생각했습니다. 근데 저자가 대기 중 화합물의 반응 과정을 설명하니 문제의 구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왜 위험한지, 온실가스가 어떻게 지구를 덥게 만드는지, 플라스틱이 왜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는지. 화학적 원리를 알고 나니 뉴스를 볼 때 이해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저자는 기후위기, 에너지 전환, 신소재 개발, 의약품 혁신 같은 현대 사회의 핵심 이슈들이 모두 화학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이더라고요. 전기차 배터리도, 백신도, 태양광 패널도 모두 화학. 책을 읽고 나서 제 소비 습관도 바뀌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를 쓸 때 "이게 분해되려면 몇백 년이 걸리는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세제를 쓸 때도 "이 화학물질이 하천으로 흘러가면 어떻게 될까" 고민하게 됐고요.
광고에서 "천연 성분 100%"라고 하면 예전엔 무조건 좋은 줄 알았습니다. 근데 이제는 "천연이라고 무조건 안전한 건 아니지"라고 생각합니다. 독버섯도 천연이니까요. "화학첨가물 무첨가"라는 문구도 이제는 다르게 보입니다. 모든 게 화학물질인데 화학첨가물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요? 물도 H₂O, 즉 화학물질인데요. 이런 식으로 생각하니 마케팅 전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저자가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지만, 가끔 전문 용어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특히 화학 반응식이나 화합물 이름이 나오면 "어? 이게 뭐지?"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림이나 도표가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글로만 설명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거든요. 특히 분자 구조 같은 건 그림이 있으면 훨씬 이해하기 쉬울 텐데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화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도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학을 학교에서 이렇게 가르쳤으면 내가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을 텐데." 암기식 교육이 아니라 이해 중심 교육이었다면, 이 과목이 왜 필요한지 먼저 알려줬다면 말이죠.
커피 한 잔에도, 스마트폰 속에도, 하늘의 구름 속에도, 내 몸속에도 화학이 있습니다.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이 "최소한의 화학"을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이 그 시작점이 되어 주었습니다.
천사 전우치 : 100개의 물질로 읽는 생명과 우주, 인류의 미래.
악마 전우치 : 쉽게 쓰려 노력했지만 일부 용어와 반응식이 여전히 낯설 수 있고, 시각 자료(그림, 도표, 분자 구조도)가 더 보강되면 이해도가 높아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