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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성장 이론 -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인류 성장의 거대한 동력
오데드 갤로어 지음, 이은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1월
평점 :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통합 성장 이론>은 인류 경제사의 정체와 폭발적 성장, 그리고 불평등의 기원을 하나의 틀로 설명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경제학의 파편화된 이론을 넘어, 인류 문명의 거대한 흐름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을 보여줍니다. 다만 책 띠지에 적은 전 세계 불평등을 해소할 지속 성장의 방정식이라는 문구처럼 증명과정에서 수학식이 다수 등장하였습니다. 거시경제학 교재를 보는 듯하였습니다.
오데드 겔로어는 브라운대 경제학과 교수로,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석학입니다. 그는 인류가 수십만 년 동안 ‘멜서스 함정’ 속에서 1인당 소득의 정체를 겪다가, 불과 200여 년 전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의 핵심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왜 인류는 오랜 정체에서 벗어나 성장의 시대에 들어섰는가? 둘째, 왜 그 성장의 과실은 국가마다 불균등하게 분배되었는가?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통합된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은 인구, 기술, 교육이라는 세 가지 요인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멜서스 시대에는 기술 발전이 인구 증가로 흡수되어 소득이 늘지 않았지만, 산업혁명 이후 기술 발전 속도가 임계점을 돌파하면서 교육과 숙련 노동의 필요성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구 증가율은 감소하고, 1인당 소득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겔로어는 이러한 구조적 전환을 ‘통합 성장 이론’으로 설명하며, 경제 성장과 불평등의 기원을 역사적으로 추적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방대한 데이터와 그래프를 통해 인류 경제사를 일관된 틀로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경제학자 로버트 고든이나 래리 서머스가 ‘성장의 종말’을 주장했을 때, 겔로어는 오히려 성장의 동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반박합니다. 그는 교육과 기술, 인구 구조의 변화가 앞으로도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단순한 과거 분석을 넘어, 미래 경제의 전망까지 제시하는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이 책은 경제학적 이론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려는 시도는 조금 없어보입니다. 방대한 연구 성과를 집대성기 때문인지, 설명은 비교적 명료하고 사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경제학 전공자가 아니라면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논문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은 인류의 정체와 성장, 불평등의 기원을 탐구하며, 오늘날 저성장과 불평등 문제를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통찰을 보여주었습니다. 경제학 연구자뿐 아니라, 인류 문명의 흐름을 이해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천사 전우치 :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인류 성장의 거대한 동력에 대하여
악마 전우치 : 이거 경제학 원론서에 가까운데. 공식으로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함. 인문서로 보고 읽으면 당황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