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돈의 흐름을 읽어라 - 이익이 아닌 현금으로 기업가치 보는 법
강대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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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강대준 회계사의 <재무제표, 돈의 흐름을 읽어라>를 읽으며 이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회계를 배우는 입문서라기보다 돈이 흐르는 방향을 읽고,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꿰뚫는 실전형 분석서에 가까웠습니다.

저자는 국내외 7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해온 회계 전문가라고 합니다. 수많은 기업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본 그는 단호히 말합니다. “이익보다 현금흐름을 보라.” 우리가 흔히 ‘매출이 늘었다’, ‘이익이 났다’는 말에 안도하지만, 정작 현금이 바닥나 도산하는 기업은 부지기수입니다. 이 책은 그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진실을 파고듭니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재무제표가 더 이상 어려운 숫자집합이 아니라, 기업의 ‘이야기’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재무상태표는 체력, 손익계산서는 숨결, 현금흐름표는 피, 자본변동표는 흔적, 그리고 주석은 그 모든 이야기를 엮는 내레이션이죠. 저자는 이 다섯 가지 렌즈를 통해 기업의 진짜 얼굴을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중요성을 짚은 대목입니다. 매출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남는 돈’입니다. 페라리, 테슬라, 삼성전자, 카카오 등 우리가 익숙한 기업들의 실제 데이터를 통해 저자는 어떻게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그 과정에서 스타벅스와 이디야의 사례가 등장하는데, 단순히 숫자를 비교하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의 차이까지 연결해 설명합니다. 덕분에 저는 숫자 속에 숨은 기업의 성격과 미래를 읽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습니다.

읽는 내내 느껴진 건, ‘이 책은 숫자를 인간적으로 읽게 한다’는 점입니다. 회계는 차갑지만, 저자의 설명은 따뜻했습니다. 현금흐름을 통해 기업의 생존 본능을 읽고, 위기의 징후를 포착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 책은 숫자 뒤에 숨은 기업의 이야기를 읽는 방식의 회계서입니다. 복잡한 이론보다 본질을 꿰뚫는 통찰로, 경영자·투자자·학생 누구에게나 실질적인 통찰을 줍니다. 숫자를 넘어서 ‘돈의 흐름’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만드는 책입니다. 투자자라면 한번 쯤 읽어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회계는 회사의 언어이자 투자의 언어니까요.


천사 전우치 : 현금흐름 중심의 사고를 통해 회계와 비즈니스를 동시에 이해하게 해주는 실전형 교양서.

악마 전우치 : 회계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에게는 초반 진입 장벽이 다소 느껴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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