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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ㅣ 현대지성 클래식 68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8월
평점 :
<북유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는 세네카가 남긴 14편의 에세이 중 7편이 담긴 책입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화에 대하여>가 1권격이라면 이 책은 2권에 해당합니다. 2000년 전의 철학자가 오늘날의 우리에게 던져주는 화두와 통찰들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1편에서는 시간과 인간의 운명, 그리고 인간존재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2편에서는 진정한 행복에 대해 말합니다. 3편에서는 은둔에 대해 이야기하며, 세상의 번잡함으로부터 잠깐 물러서는 것이 철학적 선택임을 강조합니다. 4편에서는 제목의 섭리에 대하여지만 섭리 자체보다는 선한 사람들이 겪는 불행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5편~7편은 위로의 글로 상실과 죽음을 받아들이고 이겨 내는 법을 따뜻하고 단단한 언어로 들려줍니다.
특히 1편에서 세네카는 인생이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짧게 살고 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사람들이 부, 명예, 타인의 기대에 매달리느라 정작 자신을 위해 살아본 시간이 거의 없다고 지적합니다. 바쁘게 일하고, 끊임없이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준비하면서도 현재는 늘 미뤄집니다. 그 결과, 우리는 긴 시간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진정으로 살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합니다.
1편의 핵심은 ‘시간의 주체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네카는 현자와 일반인을 비교하며, 현자는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자신을 위해 사용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지금으로 끌어와 의미 있게 살아갑니다. 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를 허비합니다.
세네카의 글을 번역한 책들은 많이 나와 있지만 이번에 현대지성에서 나온 판본은 라틴어 원전에서 충실하게 옮겼다고 하고, 283개의 상세한 각주와 해설이 수록되어 있어 믿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세네카가 인용하는 인물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게 제공되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세네카의 문장들은 내면이 흔들릴 때마다 꺼내 읽을 수 있는 마음의 연고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전은 오래된 책이 아니라, 리뷰가 가장 많이 달려 있는 스테디셀로이면서 지금도 작동하는 통찰이라는 말이 이 책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과도한 정보, 빠른 속도,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천사 전우치 : 2000년 전의 통찰이 여전히 유효하다
악마 전우치 : 한 권에 14편이 다 실려 있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