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 이후의 중국
프랑크 디쾨터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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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프랑크 디쾨터의 <마오 이후의 중국>은 중국의 지난 40여 년간의 ‘경제 기적’이라는 외형적 서사 뒤에 숨겨진 통제, 억압, 권력의 역학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책이었습니다. 마오쩌둥 사망 이후부터 시진핑 집권기까지, 중국이 어떻게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는지를 추적하면서도, 그 과정이 과연 질적인 진보였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디쾨터는 중국 각지의 기록 보관소에서 입수한 미공개 문서, 회고록, 비밀 일기 등을 바탕으로, 공산당이 개혁개방이라는 이름 아래 계획경제를 유지하고 감시 체계를 강화하며 권력을 집중시켜온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여 보여줍니다. 그는 중국의 WTO 가입, 베이징올림픽, 세계화 수용 등 외형적 개방 조치들이 실제로는 국영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민간 경쟁을 억제하는 전략적 수단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이 책은 중국의 경제 구조가 여전히 국가 중심이며, 토지와 원자재, 은행 등 주요 자산이 국가 소유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국가는 부유하고 국민은 가난하다”는 표현으로, 성장률에 집착하는 지도부의 경제 인식과 그로 인한 사회적 불균형을 비판합니다. 시진핑 집권 이후에는 독재 체제가 더욱 공고화되었으며, 외신 기자 추방, 인터넷 검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등 자유와 개방의 후퇴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밀한 분석과 균형 잡힌 시각이라고 생각됩니다. 디쾨터는 단순히 중국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부의 복잡한 권력 구조와 정책적 선택들이 어떻게 현재의 중국을 형성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중국이 민주주의 진영에 합류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에 저항하며 독자적 체제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취해왔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이 책은 중국 현대사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중국의 눈부신 성장 이면에 자리한 통제와 억압의 구조, 그리고 그것이 세계 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통찰력 있게 조명하기 때문입니다. 디쾨터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중국은 정말로 변했는가?” 이 질문은 단지 중국을 향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성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사 전우치 : 초강대국의 외형과 그 이면을 해부하다. 보이지 않는 중국이라는 책도 떠올랐다.

악마 전우치 : 그래도 미국과 비빌 수 있는 국가는 중국뿐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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