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벤 앰브리지 지음, 이지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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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벤 앰브리지의 <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는 인간의 행동과 선택, 심리와 습관이 어떻게 ‘이야기’라는 구조에 의해 형성되고 조종되는지를 밝히는 심리학 기반의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맨체스터대학교 심리학 교수로서, TED 강연을 통해 3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이 책에서는 그간의 연구와 통찰을 바탕으로 인생을 바꾸는 여덟 가지 마스터플롯을 제시합니다.

책은 “무엇을 위해 말과 행동, 습관을 바꾸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삶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의지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서사 구조가 부재하거나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매우 동의하는 바입니다. 의지력은 고갈되기 쉽고 동기부여는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삶의 방향성이 설 때야만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예측하고, 그 예측된 결말에 맞춰 행동을 조정한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믿고 살아가는지가 곧 우리의 인생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된다고 합니다.

앰브리지는 세상 모든 이야기를 여덟 가지 마스터플롯으로 압축합니다.

- 퀘스트: 목표를 향한 모험과 도전

- 언탱글드: 혼란을 풀고 질서를 회복하는 이야기

- 이카로스: 자기 인식과 비극을 다루는 서사

- 괴물: 중독이나 해로운 존재와의 싸움

- 불화: 경쟁과 갈등, 그리고 화해

- 약자: 응원받는 존재로서의 성장

- 희생: 의미 있는 헌신과 죽음

- 구멍: 밑바닥에서의 탈출과 재기

이 플롯들은 단순히 문학적 장치가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인간의 행동을 유도하고 강화하는 심리적 프레임으로 작동합니다. 예를 들어,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괴물’ 플롯을 활용해 해로운 습관을 외부화하고 싸움의 대상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경쟁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불화’ 플롯을 통해 상대를 명확히 규정하고, 갈등을 극복하는 서사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스터플롯은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행동을 설계하며, 결과를 예측하는 데 실질적인 도구가 된다는 점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책은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다양한 사례를 제시합니다. 오디세이아, 셜록 홈즈, 기생충, 헝거 게임, 스타워즈 같은 작품뿐 아니라, 실제 정치인, 기업, 운동선수, 중독자, 음모론자들의 사례를 통해 서사의 힘이 어떻게 현실을 움직이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저자는 마스터플롯이 잘못 사용될 경우, 기업의 몰락, 사회적 분열, 개인의 파괴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경고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심리학과 뇌과학, 문학과 사회학을 통합한 서사적 접근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단순히 이야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의 삶을 어떤 이야기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서사를 따라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철학적 깊이와 실천적 유용성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믿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의 결말은 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그 이야기를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설계하고, 살아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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