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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 - 누가 AI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인가
파미 올슨 지음, 이수경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6월
평점 :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파미 올슨의 <패권>은 인공지능(AI)이라는 인류 최대의 기술 혁신을 둘러싼 야망, 이상, 자본, 권력의 충돌을 생생하게 그려낸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활동한 기술 전문 기자로, 13년에 걸친 취재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AI 패권을 둘러싼 두 천재의 대결 서사를 중심에 놓고 풀어나갑니다. 바로 오픈AI의 샘 올트먼과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입니다.
책은 2022년 11월, 챗GPT의 공개를 기점으로 본격화된 생성형 AI 경쟁의 전말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챗GPT는 출시 2개월 만에 사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하며, 인공지능 기술이 더 이상 연구실의 산물이 아닌 대중의 일상과 산업을 뒤흔드는 실체가 되었음을 입증했습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구글은 딥마인드의 기술을 서둘러 상용화하며 반격에 나섰고, 애플·메타·엔비디아·바이두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이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두 주인공의 철학과 성향이 극명하게 다르다는 점입니다. 허사비스는 신중하고 과학 중심적인 이상주의자입니다. 그는 AI를 통해 생명의 기원과 우주의 본질을 밝히고 싶어 했고, 기술의 안전성과 윤리를 최우선으로 여겼습니다. 반면 올트먼은 실용적이고 과감한 벤처 정신의 소유자입니다. 그는 AI를 통해 물질적 풍요를 실현하고, 인류 전체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결국 자본의 벽에 부딪힙니다. 딥마인드는 구글에 인수되며 독립성을 잃었고, 오픈AI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자금과 컴퓨팅 자원을 받아들이며 ‘이익제한기업’이라는 실험적 구조에도 불구하고 거대 자본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 과정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이 과학자들의 손을 떠나, 주주와 투자자의 손에 들어가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날카롭게 묘사합니다.
책의 후반부는 인공지능 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사회적 부작용—딥페이크, 가짜 정보, 저작권 침해, 에너지 과소비 등—에 대한 경고로 이어집니다. 저자는 AI는 더 이상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논의하고 통제해야 할 공공의 문제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챗GPT의 ‘할루시네이션’(사실처럼 보이는 허위 정보 생성) 문제는 AI의 신뢰성과 윤리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 책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단순히 낙관하거나 비관하지 않습니다. 대신, 기술이 어떻게 이상에서 출발해 자본과 권력의 논리에 포섭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AI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커즈와일의 말처럼 이제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되려고 합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우리는 이 기술을 누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사용하도록 허용할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천사 전우치 : 올트먼과 허사비스라는 인물을 통해 인공지능 패권전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악마 전우치 : 빈익빈 부익부가 더 커질 세상이 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