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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 - 카렐 차페크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국 여행기 ㅣ 흄세 에세이 5
카렐 차페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9월
평점 :
카렐 차페크의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은 그의 독특한 시각과 유머가 돋보이는 영국 여행기였습니다. 이 책은 1924의 영국을 그리고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대영제국은 서서히 저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통치하는 거대한 식민 제국이었습니다. 차페크는 영국을 여행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그 속에서 발견한 영국인의 특성과 문화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냅니다.
책의 제목인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은 차페크가 느낀 영국인의 태도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영국인들이 겉으로는 차갑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따뜻한 마음과 친절함이 숨어 있다고 말합니다. 요즘만 츤데레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차페크는 영국의 다양한 장소를 여행하며 그곳의 풍경과 사람들을 세밀하게 관찰합니다. 그는 런던의 복잡한 거리와 시골의 평화로운 풍경을 대조적으로 묘사하며, 각 장소가 지닌 독특한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또한, 영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그곳의 전통과 당시의 면모를 균형 있게 다룹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차페크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입니다. 인류애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그는 여행 중 만난 사람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따뜻함을 강조합니다. 또한, 차페크는 여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철학적으로 풀어냅니다. 그는 여행이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차페크의 글은 단순히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그는 영국의 사회적 문제와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분석하며, 그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구조를 이야기합니다.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은 카렐 차페크의 독특한 시각과 철학을 통해 교훈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그의 유머와 통찰력, 그리고 따뜻한 인간애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그의 그림들이 즐거움을 준 책입니다. 1920년대 영국이 궁금하다면. 어찌보면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엄청 달리지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영국.
영국 여행 가기 전에 읽어보면 좋을 듯합니다. 또한,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카잔차키스가 쓴 <영국 기행>과 비교해 가면 읽어봐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천사 전우치 : 작가들의 여행기는 늘 실망을 주지 않는 듯하다.
악마 전우치 : 아일랜드가 너무 짧아서 아쉬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