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대각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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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퀸의 대각선 2>는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을 통해 인류의 진보와 역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이 소설은 두 여성, 모니카와 니콜의 대결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녀들이 세계 정세를 주도하는 천재적 전략가로서 각자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그리고 있습니다.

모니카는 개인의 뛰어난 역량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믿으며, CIA에서 활동하는 스코틀랜드계 미국인입니다. 그녀는 체스의 퀸처럼 혼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고독을 즐기는 동시에 양극성 정동장애와 인간혐오증을 가진 복잡한 인물입니다. 반면, 니콜은 집단의 힘이 역사를 움직인다고 믿는 아일랜드계 오스트레일리아인으로, KGB에서 활동합니다. 그녀는 군중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며, 체스에서 폰을 이용한 집단 공격을 선호하는 인물입니다.

이 소설은 1권에 이어서 각자가 미국 CIA와 러시아 KGB의 스파이로 성장하면서 서로를 죽이기 위해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IRA 무장 투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소련 붕괴, 이란 핵 위기, 9/11 테러 등 20세기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합니다.

<퀸의 대각선 2>는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과 지적인 쾌감을 선사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는 개인과 집단이라는 두 가지 힘의 대결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계를 다시금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유려한 필력으로 현대사의 주요 장면들을 매끈하게 엮어내며, 세계사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기발한 이야기의 재미를 선사한다고 생각합니다. 1권과 2권을 다 읽고 나니 근래 발생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천사 전우치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답게 잔재미가 쏠쏠하다.

악마 전우치 : 한 권으로 묶어 나와도 될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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