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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시대 - 목재가 이룩한 인류 문명의 위대한 서사
롤랜드 에노스 지음, 김수진 옮김 / 더숲 / 2025년 9월
평점 :
롤랜드 에노스가 지은 나무의 시대(목재가 이룩한 인류 문명의 위대한 서사)
석기-청동기-철기 중심에서 벗어나 목재 중심적으로 인류 문명의 발전을 새롭게 조명하였다.
저자는 나무를 활용하는 전통 방식이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세계사 수업에 활용하기 좋은 부분들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철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 시대로 발전해 왔다고 배웠다. 이음 도구를 사용하며 돌 도구를 지탱한 것이 나무였는데 우리는 돌 도구에 집중하며 나무 사용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문명 발달에 숨겨진 주역은 나무였다는 것을 알게 되어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인류 화석 가운데 가장 유명한 화석 루시의 급사 원인이 높은 나무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2016년에 밝혀졌다. 최근 루시를 대상으로 진행된 생체역학적 연구 결과들은 루시가 현생 인류처럼 걸을 수 있었다는 최초의 해석을 입증해 주고 있다.
인류가 최초로 불을 사용한 것이 언제인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초기 인류가 나무 아래로 영구히 내려오게 된 것은 밤에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불을 사용하면서부터이다. 땅을 파는 데 사용할 막대기를 만들어 새로운 식량원을 획득하고, 식물의 지하 저장 기관을 파내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불을 이용하여 음식을 요리해 먹기도 하였다.
초기 인류의 몸에서 털이 사라질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나무 움집 안에서 잠을 잤기 때문이고, 그 결과 불을 지피고 더없이 정교한 은신처를 지었으며, 나중에는 다른 재료를 활용하여 종이와 옷감도 만들고, 이러한 활동에 능숙해지면서 더 서늘한 기후 지역으로 주거지를 넗힐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털을 잃음으로써 인류는 다른 동물들처럼 환경에 적응하는 대신, 환경을 조작하기 위해 더 독창적인 존재가 되었고, 지능에 의존하게 되었다.
새로운 기술은 오래된 기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대신 오래된 기술을 사용할 새로운 방법을 떠올리도록 영감을 준다. 구리와 청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 신소재가 끼친 가장 큰 영향은 구세계 사람들이 그들의 주된 구조재였던 목재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들의 운송망에도 혁명을 불러올 수 있었다.
지붕이 놀랄 만큼 길게 이어져 있는 건물을 설계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고대 로마인이었다. 이것은 목조 지붕 트러스의 발명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트러스 외에도 고대 로마인들은 주요한 구조적 혁신을 이루었는데 바로 아치다. 유럽 전역에서 많은 건축가가 석조 지붕 없이 목조 구조물만 사용해서 건물을 지었다. 영국의 요크 민스터는 북유럽 최고의 고딕 양식 성당 가운데 하나이다. 유럽에서는 석조 건물과 벽돌 건물의 안정성과 안락함은 언제나 목재에 좌우되었다. 목재가 밑에서는 지탱해 주고 위에서는 비바람을 막아주며 안에서는 단열재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는 목조 건물의 뒤를 이어 석조 건물이 주류가 되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사찰과 궁전은 계속해서 목재로 지어졌다. 목조 건물은 얼핏 수명이 짧고 원시적으로 보이지만, 석조 건물이 무너져 내린 곳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을 수 있으니 참으로 역설적이다.
저자는 나무를 키우고, 다듬고, 쓰는 전통적인 방식이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해법임을 강하게 역설하면서 목재를 중심에 두고 세상을 바라보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돌·청동·철이 놓친 또 하나의 시대, 목재
PART 1 목재와 인류의 진화
제1장 나무 위 삶이 우리에게 남긴 유산
나뭇가지의 메커니즘을 활용할 줄 알았던 대형 유인원
챔팬지는 나무 도구를 가장 능숙하고 독창적으로 사용
인류의 나무타기가 사족보행으로 발전하는 과정
제2장 나무에서 내려오다
목재의 우수한 역학적 성질을 이해한 초기 호미닌
초기 인류는 어떻게 나무 아래로 내려왔을까
제3장 털을 잃다
먹잇감 확보를 위한 사냥 가설의 오류
단체 막사생활로 인한 체외기생체설
제4장 도구로 무장하다
목재 도구의 발전과 인류 지능의 향상
목재로 만든 활은 사냥꾼들이 가장 선호한 무기
PART 2 문명을 건설하다
제5장 숲을 개간하다
새로운 목공 기술 덕분에 탄생한 선박들
수렵 채집 생활을 버리고 농경 생활을 시작
정교한 목공 결합방식으로 집짓기
신석기인들의 왜림작업을 보여주는 증거
제6장 녹이고 제련하다
금석 병용 시대의 도래
초기 청동기시대 선박 제조와 교역의 발전
최초로 바퀴가 등장하다
제7장 인류 공동체를 일구다
목조건축이 이룬 위대한 발전
생나무 목공 전통이 유지되어온 까닭
목재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한 공구, 톱과 대패
곡선형 목재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목공 기법
제8장 삶에 사치품을 선물하다
부자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더욱 정교해진 목제품들
목재의 우월한 역학적 성질로 인해 탄생한 악기들
제9장 인간의 헛된 야망을 지지해주다
튼튼한 지붕을 만들기 위한 고대 건축가들의 속임수
목조 지붕 트러스의 다채로운 변화
석조 건물보다 추위와 지진에 더 잘 견디는 목조 건물
제10장 우리의 시야를 제한하다
목공 기술의 정체기를 가져온 권력다툼
목재 생산과 기술 진보의 상관성
목재 수송로 확보와 도시의 성장
목재의 뒤틀림을 해결하려는 노력
PART 3 산업 시대의 목재
제11장 석탄이 장작과 숯을 대체하다
산업의 팽창과 응용과학의 발전
안정적 석탄 공급으로 다양한 제조업이 성장하다
석탄 용광로를 이용한 제철산업과 증기기관의 발전
목재의 연료 효율성을 높인 유럽국가와 신대륙
제12장 19세기의 목재
더욱 튼튼한 구조물 제작에 활용된 연철
산업혁명의 디딤돌이 된 도르래 공장
혁신적인 목재 결합 장치, 못의 등장
목재펄프가 가져온 사고방식의 대전환
제13장 현대 세계의 목재
목재를 대체한 산업용 신소재
소형 물건용 목재를 대신한 신소재 플라스틱
항공기 제조에 활용된 신소재 목재
내습성이 강화된 합판의 다양한 활용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목재 생산량과 사용량
PART 4 대가에 직면하다
제14장 우리가 끼친 영향을 평가하다
산림 파괴 신화의 허점
인류가 나무와 숲을 활용해온 패턴
‘원생림’과 ‘노숙림’의 대폭 축소
급격한 산림 소실과 플랜테이션 임업의 문제
제15장 어긋난 관계 회복하기
숲과 나무에 대한 지식을 구닥다리 쓰레기로 만들다
도시 나무들이 주는 이로움, 지구 재산림화의 이유
사진 화보
감사의 말
참고도서
본 리뷰는 해냄에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