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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평화기행 - 최신 개정판
권기봉.김진환.한모니까 지음,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 기획 / 창비교육 / 2026년 5월
평점 :

본 리뷰는 창비교육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대한민국 평화기행’ 최신 개정판이 나왔다.
DMZ에서 제주까지 우리가 잘 알지못한 대한민국 전역을 무대로 평화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들이 전국 방방곡곡 직접 현장을 누비며 잊힌 평화의 흔적을 찾아 소개하고 있고, 평화의 흔적이 우리 곁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평화·통일 교육을 위한 현장 체험 학습 답사 장소를 추천하고 있어 사회 쪽 교과에서 활용하기 좋다. 1부에서는 인천·경기·강원, 2부에서는 서울, 3부에서는 충청·호남, 4부에서는 부산·대구·영남, 5부에서는 제주를 소개하고 있다.
1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상처의 이면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곳, 제물포-인천’편이다. 작은 포구에 불과했던 제물포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강화도 조약 때문이었다. 수도 한성에서 가장 가까운 무역항으로 한성과 직결하는 기차 노선이 놓인 곳이다. 개항과 함께 각국 영사관이 들어서고 조계(租界)도 설치되었고, 많은 외국인들이 제물포에 상사를 차리고 영업을 시작하였다. 개항과 함께 몰려들기 시작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 거기에 6·25 전쟁 때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과 경제개발기에 전국 각지에서 일자리를 찾아 몰려든 이들까지, 제물포를 포함한 인천은 그동안 한국의 여느 도시보다 다양한 인적 구성과 역사적 역동성을 보여왔다.
1880~1890년대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하역업체 야마토구미의 건물을 사들여 원래 모습에 가깝게 보수한 뒤, 조일 양조장이 철거되던 해에 ‘카페 팟알’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에 공개한 건물이 있다고 한다. 당시 사진 자료들을 카페 곳곳에 전시함으로써 시민들로 하여금 건물 자체는 물론 제물포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니 한 번 들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2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효창공원 답사의 숨은 가치-서울 용산’편이다. 조선 22대 왕인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의 묘와 정조의 후궁이자 문효세자의 생모이기도 한 의빈 성씨의 묘 등이 있어 조선 왕조 내내 애지중지한 효창원의 역사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변질되었고, 현재는 독립운동가 묘역으로 재탄생하였다. 광복 직후 이봉창 의사, 윤봉길 의사, 백정기 의사의 유해를 모셔와 효창공원에 안장하였다. 그 뒤에는 김구 부부의 합장묘와 임시정부 요인들의 묘도 들어섰다. 또한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있다. 역사 수업 시간에 독립운동을 배우는 시가에 효창공원 답사 계획서를 만들거나 효창공원 소개 리플렛 등을 만드는 활동을 겸하면 학생들에게도 그 의미가 잘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3부에서는 헤이그 특사 이상설의 발자취, 유관순 유적지, 김좌진 장군을 기리는 사당 백야사,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살림을 도맡았던 정정화가 유년기를 보낸 장소 등 독립운동과 관련된 장소가 많아 역시나 수업 시간에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4부에서는 임진왜란의 현장 부산진성공원, 세계에서 하나뿐인 유엔 묘지인 마이클 호크리지가 묻혀 있는 유엔기념공원,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인 광문사 터, 4·19 민주혁명의 시발지 등이 소개 되었고, 5부에서는 ‘평화의 섬’ 제주도의 이면을 보여주며 제주 4·3과 관련된 장소들, 오름 지하에 파놓은 동굴진지 등을 소개하며 우리가 잘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소개가 충실히 되어 있다.
이외에도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가 소개되어 있어 사회과 관련 수업을 하시는 분이거나 평화·통일에 관심 있는 분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판단된다. 글이 어렵지 않고 술술 읽혀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에 추천한다.
